초미세먼지 농도 높은 날, '혈액 순환계' 환자도 늘어
[앵커]
초미세먼지가 기관지 등 호흡계 질환뿐 아니라, 암 발생률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얼마 전 전해드렸죠. 최근 중국 베이징 보건당국의 연구에서 또 하나 주목할 결과가 나왔는데,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혈액 순환계 환자가 더 많아졌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초미세먼지가 동맥 경화증이나 뇌졸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중국에서 박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미세먼지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중국 베이징 시민들도 관심이 많습니다.
[후차이/중국 베이징 : 처음에는 미세먼지가 좀 심했지만, 공기가 하루하루 좋아지고 있다고 느껴요.]
[허위안/중국 베이징 : (수도철강에서) 30년 넘게 일했어요. 당연히 기관지가 안 좋았어요.]
중국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지난해 10월 발간한 저널입니다.
대기오염과 병원을 찾는 환자수를 2년 동안 비교 분석했습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하루 평균 35㎍/㎥ 이하인 날에는 병원을 찾은 호흡계통 환자가 1,435명으로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75㎍/㎥ 이하인 날에는 환자가 2.6% 증가합니다.
200㎍/㎥ 이하로 매우 나쁠 때는 평균보다 5.9% 늘어났고, 200㎍/㎥ 을 초과했을 때 14.6%로 껑충 뜁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심장질환 등 혈액 순환기 계통 환자들도 같은 특징을 보였습니다.
200㎍/㎥를 초과했을 때는 환자가 540명으로 평균보다 15.9%나 증가했습니다.
혈관을 타고 뇌까지 유입된다는 초미세먼지가 관련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방증입니다.
이 연구는 베이징 퉁저우구의 종합병원과 구립보건소 등 2곳에서 2015년부터 2년 동안 분석했습니다.
(취재지원 : 이민구)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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