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경인선' 발언 영상, 원본 촬영자가 밝힌 그날의 진실

최민우 기자 2018. 4. 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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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씨(49·필명 드루킹)가 운영한 정치 단체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이 연관됐다는 식의 기사를 보도한 가운데 영상의 원본 촬영자가 "입맛대로 편집된 영상"이라며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드루킹과 경인선이 올린 영상은 유씨의 원본 영상에서 "경인선 가자"라는 부분만 발췌해 편집한 영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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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대로 편집된 영상"
사진=유튜브 캡처

일부 언론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씨(49·필명 드루킹)가 운영한 정치 단체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이 연관됐다는 식의 기사를 보도한 가운데 영상의 원본 촬영자가 “입맛대로 편집된 영상”이라며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은 최근 김 여사와 경인선이 연관이 있다며 짧은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매체들은 드루킹과 경인선이 이 영상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당시 A 매체는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에 가고 싶어하셨던 이유. cheer up’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며지난해 4월 3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투표일에 김 여사가 참석해 지지자들을 찾아 인사하면서 경인선에 가자라고 말했다”며 “김 여사가 경인선을 챙기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씨나 김씨가 관여한 온라인 정치그룹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뿐만 아니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 측 여러 핵심인사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A 매체는 그러면서 “경인선이 영상과 함께 ‘(김 여사가) 경인선을 기억해주시고 경인선 응원석을 찾아오셔서 따뜻한 눈맞춤과 악수를 나눠주시며, 사진도 같이 찍어주시고 응원수건도 함께 펼쳤다’는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특히 B 매체는 “블로그 열고 김정숙 동영상 공개… 드루킹의 반격?” “진짜 까줄까?' 하더니… 하나둘씩 까는 드루킹 영상” 등의 기사를 올리며 드루킹이 문 대통령과 김 여사를 협박할 수 있는 무언가를 쥐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 영상은 드루킹과 경인선이 짜집기 한 영상이었다.

사진=유튜브 캡처

드루킹과 경인선이 공개한 영상은 원본 영상도 아니었으며, 내용마저도 악의적으로 편집돼 있었다. 경인선은 김 여사가 경인선을 특별히 찾아갔다는 식으로 영상을 편집하고 김정숙 여사가 자신을 기억해줬다고 포장했다.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을 언급한 영상을 촬영한 유튜버 유재일씨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여사 관련 영상은 왜곡된 보도라고 언론을 비난했다.

그는 “이게 원본이다. 5분부터 보면 된다. 드루킹 조직이 영상 7분50분쯤을 퍼가서 입맛대로 편집을 했다”며 “그걸 다시 언론이 재인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작 나는 내 영상인지도 몰랐다”며 “맥락 생략하고 악의적으로 해석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유씨가 촬영한 원본 영상에 따르면 김 여사는 특정 지지단체만을 찾아간 것이 아니다. 김 여사는 이날 수많은 문재인 지지모임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유씨는 2017년 4월 3일 유튜버에 ‘민주당 경선 발표’라는 영상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인 유씨는 당시 민주당 수도권 경선 과정을 촬영했고, 영상 7분쯤에 김 여사가 유씨 근처로 와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다른 지지자 모임 그룹으로 이동하면서 ‘경인선’을 언급한다.

경인선 언급은 김 여사가 먼저한 것이 아니다. 원본 영상에 따르면 김 여사가 자리를 뜨는 순간 주변에서 ‘경인선, 경인선’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후 김 여사가 “경인선도 가야지. 경인선에 가자”라고 답한다. 김 여사의 발언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그룹을 찾아다니며 인사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다.

드루킹과 경인선이 올린 영상은 유씨의 원본 영상에서 “경인선 가자”라는 부분만 발췌해 편집한 영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드루킹과 경인선이 조직 홍보를 위해 유씨가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세를 과시하는 영상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측은 “김 여사가 당시 지지그룹들이 피케팅(응원전)을 하는 걸 보고 ‘문팬’이네 생각하고 간 것이지, 경인선이라는 곳을 알고 그런 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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