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무장단체 ETA, 해산 앞두고 "희생자와 유족께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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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상대로 암살과 테러 등의 방식으로 무장 독립투쟁을 전개했던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 Euskadi Ta Askatasuna)가 공식해체를 앞두고 희생자들과 유족에게 사죄했다.
이에 ETA는 프랑코 정부의 탄압에 납치, 자살 테러, 암살, 무장 습격 등으로 대응하면서 본격적인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스페인 정부 집계에 따르면 2011년 무장해제 선언 때까지 ETA의 테러와 암살로 숨진 정부요인과 경찰, 시민 등 희생자는 829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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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부 "오래 전 사죄했어야..법치와 민주주의 승리"
바스크 무장독립투쟁으로 829명 숨져…다음달 공식 해산
스페인 정부 "오래 전 사죄했어야…법치와 민주주의 승리"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을 상대로 암살과 테러 등의 방식으로 무장 독립투쟁을 전개했던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 Euskadi Ta Askatasuna)가 공식해체를 앞두고 희생자들과 유족에게 사죄했다.
스페인 정부는 "민주주의와 법치의 승리"라며 환영했다.
ETA는 19일(현지시간) 바스크지방의 일간지 가라(Gara)에 성명을 내고 "그동안 많은 고통과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드렸다. 망자와 부상자 등 우리의 행위의 희생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진실로 참회한다고 밝혔다.
ETA는 "무장투쟁으로 무고한 시민이 희생됐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회복할 수 없는 심각한 잘못을 저질렀다. 희생자들과 유족께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투쟁의 대상이었던 스페인 정부를 거론하지는 않은 채 "모든 당사자가 책임과 과오를 인정하고 화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TA는 스페인 북부와 프랑스 남서부에 걸쳐있는 바스크지방에 독립된 국가를 건설한다는 명분으로 스페인의 프랑코 철권통치 치하이던 1959년 창설됐다.
바스크인들은 스페인 내전(1936~1939) 때 프랑코 군에게 무차별 폭격을 당한 뒤 스페인에 통합됐고, 프랑코의 무자비한 탄압은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을 더욱 결속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ETA는 프랑코 정부의 탄압에 납치, 자살 테러, 암살, 무장 습격 등으로 대응하면서 본격적인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대표적인 테러는 1973년 프랑코의 후계자로 지목된 스페인 총리 루이스 카레로 블랑코를 암살한 것이다. ETA는 1978년 한 해에만 53명을 테러로 살해했는데, 이들 대부분은 경찰관이었다.
스페인 정부 집계에 따르면 2011년 무장해제 선언 때까지 ETA의 테러와 암살로 숨진 정부요인과 경찰, 시민 등 희생자는 829명에 이른다.
ETA의 이런 극단적 테러리즘은 바스크지방의 경제를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가면서 결국 대중의 외면을 받게 됐다.
북아일랜드의 아일랜드공화군(IRA)이 1994년 휴전을 선언한 이후 유럽 대륙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분리주의 무장단체였던 ETA는 결국 2011년 10월 무장투쟁 노선을 포기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유럽 정부의 수사망 확대로 지도자급이 잇따라 체포되면서 조직력이 와해했기 때문이다.
ETA는 작년 4월에 프랑스에 있던 무기고의 위치까지 공개하며 '완전 무장해제'를 선언한 데 이어 다음 달 초 해체 선언을 앞두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ETA의 사죄에 대해 논평을 내고 "오래전에 용서를 구해야 했다"면서도 "민주주의라는 무기로 법치의 힘이 ETA를 굴복시켰다"고 평가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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