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인터뷰①] '덕구' 이순재, 62년간 배우로 살아.."여전히 연기는 새롭다"

정다훈 기자 2018. 4. 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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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배우 이순재는 늘 '새로운 도전'을 강조했다.

최초의 일일 연속극 주인공, 배우로서 최초이자 최고령자로 연예대상 수상, 2011년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로 최고령 해외영화제 연기상 수상, 올해 나이 84세의 노장 이순재가 62년간 연기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유를 엿볼 수 있는 한 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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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대배우 이순재는 늘 ‘새로운 도전’을 강조했다.

최초의 일일 연속극 주인공, 배우로서 최초이자 최고령자로 연예대상 수상, 2011년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로 최고령 해외영화제 연기상 수상, 올해 나이 84세의 노장 이순재가 62년간 연기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유를 엿볼 수 있는 한 마디였다.

배우 이순재가 2011년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 후, 7년 만에 영화 ‘덕구’ 주인공으로 돌아왔다.

배우 이순재/사진=조은정 기자
현재를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덕구할배’(이순재)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방수인 감독은 배우 이순재에게서 “강직한 모습 뒤로 세월 앞에서 작아져가는 우리네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에 흘릴 눈물이 그 누구보다도 마음을 칠 것 같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순재는 오직 시나리오 하나만으로 노 개런티 출연을 결심한 영화 ‘덕구’에서 진한 가족애를 선보인다. 작품에 대한 강한 애정으로 부상 투혼도 마다하지 않은 그는 “세상에는 ‘덕구’처럼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 마음이 푸근하면서도 고운 심성을 촉발하는 이야기가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이순재는 서울대학교 재학시절 1학년 때 ‘지평선 너머’ 란 연극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1964년 서울에서 개국한 민영방송국 TBC 공채 1기다. 연예계 초기부터 과도기, 부흥기까지 거친 증인이다.

그는 “내가 하고 싶어서, 좋아해서 이 길을 선택했다.”며 “딴따라로 괄시 받던 시절이었지만 난 대학교 시절 이 분야의 예술성을 발견했다. 틀림없는 예술 창조라고 느꼈다”고 지난 시절을 돌아봤다.

영화 ‘덕구’ 스틸
그가 여전히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창조’와 ‘도전’의 자세를 늘 잃지 않기 때문이다. 이순재는 배우에게 있어서 ‘새로운 도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우라면 늘 새로운 과제에 도전해야 한다”고 한 것.

“한 작품으로 뜰 수 있겠지만, 계속 그것만 하다보면 거기서 멈추게 된다. 본인도 잘하니 그것만 추구하게 되는 거다. 그대로 끝날 수가 있다. 연기에 대한 기본적 개념이 잘못된 거다. 연기는 ‘창조성’이 중요하다. 작품보다 못하는 연기가 있고, 작품만큼만 하는 연기가 있고, 작품 그 이상을 보여주는 연기가 있다. 대사만 잘 외운다고 연기를 잘하는 게 아니다. 그런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연구하지 않으면 연기할 수 없다. 머리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와야 한다. 작품 그 이상을 보여주느냐 여부는 배우에게 달려 있다. 거기서 예술성이 나오는 거다. 아무리 막장 드라마 속 역할이라도 배우가 새롭게 임하면 관객들의 기대가 달라지지 않겠나.”

배우 이순재
이순재는 노력하고 연구하고 창조하는 ‘배우’이다. 진정한 배우의 자세를 알 수 있게 했다.

“배우가 연구하지 않으면 작품보다 더 잘 나올 수 없는 게 바로 연기다. 자기 연기는 자기가 가장 잘 안다. 대사 몇 마디를 잊어버리면 남은 몰라도 나는 알지 않나. 맨날 술이나 먹으면서 자책하지 말고 보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아이디어를 계속 내고, 고민하는 자만이 진정한 배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배우의 길을 선택하겠다고 했다. “여전히 연기가 새롭고, 그래서 더 재밌다시 태어나도 당연히 배우를 할 거다. 내겐 연기가 삶의 보람이자, 예술창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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