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사'로 변신한 安..'여론 조작' 정면대결 선언

이윤식 2018. 4. 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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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구도의 최대 피해자' 부각
'MB 아바타' '朴이 키우는 인물'..여론조작 주장하며 결백 강조
2012년 MBC 표절보도 수사의뢰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국회에서 서울시장 후보 확정 기자회견을 하며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인 이른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와 여당에 특검 수용을 요청했다. [이승환 기자]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지명됐지만, 지금은 선거운동이 진행되기 힘든 상황이라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는 참담한 심경이다. 노도처럼 일어나는 국민의 분노를 외면하고, 저의 당선만을 위해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자신의 후보직이 공식 확정된 직후 댓글 조작, 정권 방송 개입 의혹 등 여론 조작과의 정면 대결에 나섰다.

안 후보는 20일 서울시장 후보 자격이 확정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2017년 대선 댓글 조작 관련 특검' 수용을 요구했다. 또 같은 날 안철수 선거캠프는 '2012년 MBC 안철수 논문 표절 의혹 보도'와 관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날 안 후보는 "저는 7년 전 국민 앞에 나서 새 정치를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 하지만 지난 7년은 조작된 댓글 공격 그리고 여론 조작과 싸워 온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 조작에 의해 자신은)'MB의 장학생'이었다가 어느 날 '박근혜가 키우는 인물'이 됐다"면서 "죽을 것같이 힘든 모함을 겪었고 송곳에 찔리는 것보다 아픈 댓글에 피를 흘린 그런 시간이었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대통령만이 특검 도입의 길을 열 수 있다"며 문 대통령을 압박했다.

같은 날 안철수 선거캠프는 서울서부지검에 2012년 MBC 방송 관련 수사 의뢰 의견을 전달했다. 바른미래당은 MB정권과의 관련성까지를 포함한 수사를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법률위원회는 "최근 2017년 대선 직전 안철수 후보가 드루킹이 유포한 'MB 아바타론'으로 인해 매우 높았던 지지율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정황이 드러났다"면서 "MBC의 조작 방송도 2012년 대선의 유력 주자 중 하나일 때의 일이라는 점에서 안철수 후보는 수구보수와 낡은 진보 양쪽으로부터 집중적 공격을 받은 최대 피해자로 보인다"며 2012·2017년 대선 당시 안 후보에 대한 여론 조작 의혹 문제를 제기했다. 당은 2012년 당시 방송은 새누리당과 MBC와의 권언유착에 의한 기획보도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MBC정상화위원회는 MBC가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한 보도에 대해 '사실상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가 이처럼 여론 조작에 강력 행보를 보이는 것은 '기득권 양당 구도의 피해자와 여론 조작에 대한 투사'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 "민주당은 저와 바른미래당만 없으면 '촛불 세력과 적폐 세력' 구도로 편하게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당은 이대로 버티고 있으면 저(민주당)들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정권이고 반사이익을 모두 자기가 가져간다고 본다"며 현 양당 구도를 비판했다. 그는 "양쪽 다 우리(바른미래당)가 눈엣가시다. (나는) 살아남고 지켜서 정치를 바꿔야겠다는 투지가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현 정부는 가짜 뉴스, 댓글 조작, 여론 조작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 권위주의 시대 독재보다 더 지독한 수법"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현 정권의 지지율 고공 행진에 대해서도 "드루킹 게이트에서 드러났듯 여러 가지 여론 및 여론조사 조작, 사이비 언론 효과를 보고 있을 것"이라면서 "(본인은) 정치 초반보다 지금은 역량이 더 커졌는데 20·30대 지지층이 일부 떠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런 영향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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