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억해' 이유영 "'사랑의 온도' 같은 밝은 로맨스 하고파" [인터뷰]

이채윤 2018. 4. 2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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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영 / 사진=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이제는 밝은 캐릭터 하고 싶어요. 그런데 또 모르겠어요."

데뷔부터 남달랐다. 배우 이유영은 지난 2014년 영화 '봄'으로 데뷔한 후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이후 '간신'(2015), '그놈이다'(2015),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2016) 등에 출연하며 점차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또한 지난해에는 OCN 드라마 '터널'에 출연하며 브라운관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그런 그가 1년 만에 영화 '나를 기억해'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나를 기억해'(감독 이한욱·제작 오아시스이엔티)는 의문의 연쇄 범죄에 휘말린 여교사 서린(이유영)과 전직 형사 국철(김희원)이 사건의 실체와 정체불명의 범인인 '마스터'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이유영은 '나를 기억해'에서 의문의 인물 '마스터'로부터 끔찍한 협박 문자를 받으면서 연쇄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피해자이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 한서린 역을 맡았다.

이유영은 출연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이 있었는데 일단 여자 영화가 많이 없지 않나. 여자가 끝까지 쭉 이끌어가는 작품을 맡기가 쉽지 않아서 그런 부분이 욕심이 났다. 그리고 이 영화가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고, 특히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이유영 / 사진=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제공

이어 "지금 이슈화되고 있는 사회 문제와 범죄들이 촬영 전까지만 해도 저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그런 일들이었다. 또 잘 몰랐었다. 이 작품이 성범죄뿐만 아니라 아동학대 등 모든 걸 담고 있지 않나.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줄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유영은 미스터리한 사건의 중심에서 불안에 떨면서도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교사 서린의 내면 연기를 섬세하게 그리며 극을 이끌어 나갔다. 그러나 이유영은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바. 이에 대해 묻자 그는 "서린이 용기를 내고 돌변하는 모습이 더 보였어야 했는데 그게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며 "영화가 아쉬운 것인지 연기가 아쉬운 건지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이 영화는 실제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청소년 범죄와 음란물 유포 등을 모티브로 한 만큼 이유영에게도 사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했다.

그는 "사회 문제의 심각성을 영화를 찍으면서 알게 됐다. 성범죄는 흔히 접할 수 있는 문제였지만 아동 학대나 청소년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충격적이었다. 그런 문제들에 대해 더 관심이 생겼고, 결국 어른들의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이유영 / 사진=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제공

이유영은 가녀린 이미지와 달리 데뷔 때부터 주로 범상치 않은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에게 시나리오 선택 기준을 묻자 "내 느낌으로 본다. 캐릭터에 몰입이 되는지를 첫 번째로 보고, 그다음에는 시나리오 전체 느낌을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연이 있는 얼굴인가 보다. 또 내가 말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차가운 이미지도 있어서 그런 역할로 많이 캐스팅되는 것 같다. 하지만 밝은 역할만 계속하는 사람들은 반대로 힘든 역할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 같다. 나는 연기적으로 많은 발전이 되는 캐릭터만 맡은 것 같다"며 "'왜 자꾸 센 역할만 들어오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중에 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 이유영은 "평소에는 정반대다. 빈틈도 많고 허당기도 있고 밝은 편이다"고 실제 성격에 대해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는 평범하고 밝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자신의 바람을 드러냈다.

이유영은 "드라마 '사랑의 온도'나 영화 '연애의 온도' 등에 나왔던 여자 주인공 같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또 하지원 선배님이나 김옥빈 선배님처럼 액션 연기도 해보고 싶다"며 "그런데 밝은 역할 하고 싶다고 해놓고 또 어두운 걸 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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