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딸 낳고 싶어서.. 검증안된 '선택 임신요법' 성행

윤명진 기자 2018. 4.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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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시에 사는 결혼 10개월 차 최모(여·23) 씨는 최근 출산 계획을 세웠다.

자녀를 2명 정도만 낳기로 결정하면서 첫째가 딸이기를 바라는 마음에 인터넷에서 '딸 낳는 법'을 검색했다.

경기 남양주에 사는 박모(여·30) 씨는 "핑크 젤리와 같은 약품을 사용하기에는 찝찝해서 식단관리를 하고 있고 체온조절, 배란일 맞추기 등의 민간요법을 시도해보려고 한다"며 "안 되면 어쩔 수 없지만 노력해봐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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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낳는데 특효’ 日제품 인기

배란일 맞추기·식단관리 등

非의학적 민간요법도 활용

이용자 “밑져야 본전 심정”

경기 의왕시에 사는 결혼 10개월 차 최모(여·23) 씨는 최근 출산 계획을 세웠다. 자녀를 2명 정도만 낳기로 결정하면서 첫째가 딸이기를 바라는 마음에 인터넷에서 ‘딸 낳는 법’을 검색했다. 그중 최 씨의 눈을 끈 건 일본에서 ‘딸 낳는 약’으로 알려진 이른바 핑크 젤리였다. 이 제품은 여성의 체내 산성도가 태아의 성별을 결정한다고 주장하며 사용 시 성공확률이 75∼80%에 달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여성 염색체인 X염색체는 산성에 강하기 때문에 여성의 체내 산성도가 강하면 딸을 가질 수 있다는 논리로 이미 많은 사례를 통해 효과가 입증됐다고도 설명했다. 최 씨는 20일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구매했다”며 “미신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그만큼 간절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시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녀 수를 적게 계획 중인 부모들이 원하는 성별의 태아를 임신하기 위해 제품을 사용하거나 민간요법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주부들이 회원인 한 인터넷 카페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딸을 낳고 싶은데 핑크 젤리로 효과 보신 분 있나요” 등의 문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핑크 젤리의 경우 7개가 국제배송비를 포함해 18만 원에서 23만5000원 사이에 거래될 정도로 고가지만, 실제로 이 제품을 살 수 있는 일본 구매대행 카페에는 평균 이틀에 한 번 제품에 대해 질문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핑크 젤리 외에도 딸을 낳기 위해서는 갖가지 민간 요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배란일 이틀 전에 성관계를 가져야 딸을 낳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주장도 민간요법 중 하나다. X염색체의 정자가 Y 염색체의 정자보다 수명이 길기 때문이라는 게 근거다. 또 딸을 낳기 위해서는 여성은 소고기나 생선, 달걀 등과 같은 산성식품을 먹고, 남성은 녹색 채소나 과일 등 알칼리성 식품을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된다. X염색체의 정자는 열에 강하고, Y염색체의 정자는 열에 약하다며 체온 조절도 태아 성별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찾아볼 수 있다. 경기 남양주에 사는 박모(여·30) 씨는 “핑크 젤리와 같은 약품을 사용하기에는 찝찝해서 식단관리를 하고 있고 체온조절, 배란일 맞추기 등의 민간요법을 시도해보려고 한다”며 “안 되면 어쩔 수 없지만 노력해봐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석 산부인과의사회장은 “특정 제품들을 사용했을 때 산모는 물론 나중에 생길 태아의 건강에도 문제가 되지 않을지를 생각한다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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