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다리' 세진이 엄마 "장애 인정하고 작은 도전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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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오후 전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인 '로봇 다리' 김세진(22)씨의 어머니 양정숙(50)씨를 청주시 청원구 자택에서 만났다.
김씨는 2009 세계 장애인 수영선수권대회 개인 혼영 200m 금메달, 2009 세계 장애인 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150m 금메달, 2009 세계 장애인 수영선수권대회 접영 50m 금메달을 따내는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150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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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소수를 위해 세상이 돌아갈 수는 없어요. 하지만 다수가 소수를 끌어안으면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오후 전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인 '로봇 다리' 김세진(22)씨의 어머니 양정숙(50)씨를 청주시 청원구 자택에서 만났다.
김씨는 무릎 아래로 두 다리가 없고 오른손도 두 손가락이 없는 '선천성 무형성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의족을 착용하고 당당히 국가대표 수영선수로 활약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장애인 수영 꿈나무와 성화를 봉송했다.
김씨는 2009 세계 장애인 수영선수권대회 개인 혼영 200m 금메달, 2009 세계 장애인 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150m 금메달, 2009 세계 장애인 수영선수권대회 접영 50m 금메달을 따내는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150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어머니 양씨는 지난해부터 손녀와 함께 사위의 직장이 있는 청주에서 살고 있다.
밝게 웃는 그의 겉모습은 여느 주부와 다름없었다. 하지만 질문에 답하는 양씨의 목소리에서는 긍정과 도전의 에너지가 넘쳤다.
그는 "세상에는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있을 텐데 그분들을 만나면 어떻게 배려할 것인지 한 번쯤 돌아보는 날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장애인의 날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
양씨는 "사회가 장애인만 위해서 돌아갈 수는 없으며 그렇게 되면 전체가 발전할 수 없다"며 "무작정 사회적 약자만을 배려해 달라고 호소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씨는 "일상의 불편한 부분을 조금씩 개선한다면 장애인뿐만 아니라 어르신이나 유모차를 끄는 어머니 등 사회적 약자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애인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게 어우러질 수 있게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학교나 시설을 찾아 강연이나 재능기부를 하는 양씨는 일주일에 40∼50통의 상담 이메일을 받는다.
그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장애가 있는 청소년들이다.
양씨는 "장애는 극복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해야 하는 것"이라며 "장애가 있음을 인정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작은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는 세진씨는 미래 유엔난민기구에서 일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양씨는 전했다.
그는 "세진이는 세계 여러 나라에 장애가 있는 아이를 만나 꿈과 희망을 주고 싶어 한다"며 "늘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세진이의 새로운 도전도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log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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