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지켜야 자유민주주의 지킬 수 있다"

최경운 기자 2018. 4. 20.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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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후보에 듣는다] 서울시장 도전 한국당 김문수
이번 선거는 文정부 폭주와의 전쟁.. 안철수, 전쟁치를 능력 있는지 의문
朴시장, 전임이 한일 뒤집기만하고 7년동안 서울 하향평준화시켰다
서울의 자산인 40개 대학 주변 4차산업혁명 특구로 개발할 것

6·13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19일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폭주에 맞서 시민의 삶과 재산을 수호하기 위한 전쟁"이라며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이 전쟁을 치를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당사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안 위원장과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인위적인 정치공학적 단일화를 하려고 출마한 게 아니다"며 "나의 상대는 안 위원장이 아니라 박원순 서울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젊은 시절 서울에서 봉제공, 보일러공을 하면서 삶의 밑바닥을 경험한 사람"이라며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시정(市政)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 회의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 후보는“8년 경기지사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을 일자리와 문화가 융합된 도시로 만들겠다”고했다. /조인원 기자

―경기 부천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경기지사를 한 뒤 20대 총선에서 대구에서 낙선했다. 이런 이력에 비춰 서울시장 출마가 갑작스럽다는 지적이 있다.

"그렇다. 제가 뜻한 건 아니지만 나라와 당이 굉장히 어려워진 상황에서 서울을 탈환하라는 명령을 받고 인천상륙작전 하듯 기습적으로 출마하게 됐다."

―서울에 연고나 뿌리가 있나.

"서울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열린 곳이다. 그게 수도다. 내 삶도 서울과 관련이 깊다. 대학(서울대)을 24년 6개월 만에 졸업할 정도로 서울에서 청춘을 보냈다. 서울에서 결혼해 아이 낳고 청계천 피복 공장에서 봉제공 보조로 시작해 개봉동 면도날 공장에서 보일러공으로 7년간 노동자 생활을 했다. 해고도 두 번 당했다. 내 삶의 꿈과 아픈 추억이 녹아 있는 곳이 서울이다."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한 이유는.

"공산주의와 일당 독재가 지배하는 아시아 대륙에서 서울은 거의 유일한 자유민주주의 수도다. 동아시아 자유의 베이스캠프인 셈이다. 이 자유의 수도가 문재인 정부의 폭주로 위태로운 상황 아니냐. 서울을 지켜야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임 7년 평가는.

"박 시장은 1기 3년 동안 전임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이 한 일들을 뒤집기만 했다. 그 이후로 아무것도 안 했다. 부정(否定)과 무위(無爲)로 서울을 하향 평준화시킨 7년이었다."

―서울시는 어떻게 바꿀 것인가.

"도시 행정의 기본은 주거, 교통, 환경, 일자리다. 마스크 없이도 거리를 걸을 수 있는 깨끗한 공기, 깨끗한 집, 편리하고 빠른 대중교통 체계와 일자리를 만들겠다. 나는 경기지사 8년 동안 공약을 95% 이상 지켰다. 전국 광역단체장 중 공약 이행률 1위였다. 나는 공장 노동자 생활을 하다 감옥을 2번 갔고 고문도 당해봤다. 사회적으로 쫓기는 자, 갇힌 자, 고통당하는 자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안다."

―핵심 공약은.

"서울의 가장 큰 자산은 40개에 달하는 대학이다. 그런데 지금 대학가는 하숙집과 식당, 술집만 넘쳐나거나 낙후돼 있다. 40개 대학을 거점으로 해 그 주변을 4차 산업혁명 특구로 개발하겠다. 대학과 기업, 시민이 어우러져 일자리와 문화가 융합된 도시를 만들겠다. 또 3자녀 가정에는 모든 자녀의 대학 학자금을 서울시에서 지원하겠다."

―안철수 위원장 어떻게 평가하나.

"안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정치를 한 사람 아닌가. 또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후보직을 양보해 박 시장을 탄생시킨 사람이다. 박 시장을 낳은 어머니가 안 위원장이다. 기업인으로 어느 정도 성공한 사람이지만 인간에 대한 예의와 관심 측면에서 나와는 다르다."

―보수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한국당이 상처도 많이 입었지만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한결같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온 유일 정당이다. 틈만 나면 반미 데모에 가고 사드 반대 집회에 갔던 사람과 단일화하라는 요구는 신중하게 해주길 바란다. 인위적인 정치공학적 단일화를 하려고 출마한 게 아니다."

―안 위원장과 단일화는 결코 없는가.

"딱 자르기는 그렇지만…. 안 위원장은 서울시를 흔들림 없이 끌고 가기엔 정치적으로 숙성이 덜 된 상태라고 본다. 안 위원장이 지금은 '중도'란 구름 위에 떠 있지만 구름이 걷히면 나를 중심으로 중도·보수 진영이 뭉치게 될 것이다."

―우파 색채가 강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되묻고 싶다. 김정은의 인권 유린에 침묵하면서 어떻게 진보를 말할 수 있나. 시대착오적 민노총을 등에 업은 정치 세력이 어떻게 진보인가. 나는 더 낮은 곳으로 더 뜨겁게 가는 우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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