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상생도 좋지만..123층 월드타워 걸어올라가자는 롯데

이용건,박대의 2018. 4. 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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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2일 롯데가족 단합이벤트, 50개 계열·협력사 1000명 참가
2시간내 완주..총 4시간 행사, 중도포기 가능하지만 사고 우려
롯데측 "3개층마다 안전요원..60대 이상 대표 건강검진 확인"

여기서 잠깐, 50·60대 협력사 대표 초청 수직마라톤 참여 독려 논란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일명 '제2롯데월드')에서 다음달 특별한 이벤트가 열린다.

롯데그룹 전(全) 계열사 임직원들과 협력업체 대표이사 등 임직원이 555m 높이인 이 건물 1층부터 123층까지 2917계단을 올라가는 수직마라톤 얘기다. 19일 복수의 롯데그룹 협력업체들에 따르면 토요일인 다음달 1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송파구 소재 롯데월드타워에서 '2018 롯데가족 수직마라톤(2018 LOTTE FAMILY SKY RUN)'이 개최된다. 롯데그룹 노사와 파트너사(협력업체)가 함께 수직마라톤에 도전함으로써 화합과 협력, 상생을 다짐하자는 게 대회 목적이다.

롯데그룹에는 50여 곳의 계열사가 있는데 계열사별로 자사 임직원(대표이사 포함)과 협력업체 임직원 20명을 모아 1000여 명이 대회에 참가한다. 롯데그룹이 지난해 4월 롯데월드타워를 공식 개장하면서 같은 달 국제수직마라톤연맹(ISF) 주관으로 선수와 일반 개인, 단체가 참가해 2917계단을 뛰는 국제수직마라톤대회를 연 적은 있지만 협력업체와 롯데그룹 계열사가 참여하는 수직마라톤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수직마라톤대회 이튿날인 다음달 13일에는 선수 등을 대상으로 한 경쟁 부문과 자선단체 기부금 마련을 위한 비경쟁 부문으로 나뉘는 지난해 4월과 같은 형태의 수직마라톤대회가 별도로 열린다.

참가자들은 대회 당일 오전 9시 참가자 등록과 신체 상태 측정, 환복, 개회식을 거쳐 오전 10시 2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4시간10분간 '레이스(race)'를 벌인다. 50여 개 '계열사+협력업체' 연합팀이 오전 10시 20분부터 3분 간격으로 나눠 출발하는 방식이다. 실질적인 완주 시간은 약 1~2시간이다. 상생협력 정신 고취라는 대회 취지를 살리기 위해 팀별 출발 시점에 '출발컷(사진) 연출'도 병행된다.

선수 등 대상의 수직마라톤대회와 달리 경쟁 방식은 아니고 롯데그룹 계열사 임직원들과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계단을 오르는 방식이다. 폐회식과 시상식을 끝으로 대회는 마무리된다. 롯데그룹은 지난 13일까지 계열사별로 해당 계열사와 계열사가 섭외한 협력업체의 참가자 명단을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이 협력업체와 함께 화합을 다지는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유통 등 이른바 '갑(甲)' 계열사가 많은 롯데그룹이 주로 50·60대인 협력업체 대표이사 등을 고난도 수직마라톤대회에 동원하는 것은 도를 넘은 처사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완주가 의무는 아니지만 완주한 참가자는 개인완주메달을 증정받고 계열사별 참가자 전원이 완주할 경우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계열사 대표 입장에선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완주를 중도 포기한 참가자들의 경우 롯데월드타워 내 피난안전처를 통해 1층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데 이 피난안전처 역시 22층과 40층, 60층, 83층, 102층으로 제한돼 있다. 다만 포기자는 어느 층에서든지 비상용 엘리베이터 이용이 가능하며 3개층 단위로 안전요원이 배치돼 건강상태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에 대해 응급처치를 하거나 이송 조치된다.

롯데그룹은 해당 대회가 108계단의 30배에 가까운 2917계단을 올라가는 고난도 코스라 참가자 대상 단체상해보험 가입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협력업체 1곳당 선착순 20명씩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참가자에 한해 참여할 예정"이라면서 "22층까지 오르지 않아도 중도 포기가 가능하며 행사 중에는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이용건 기자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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