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문제는 드루킹이 아니라 네이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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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이 문제다.
진짜 '댓글조작단'을 잡아야 하는데 드루킹을 정쟁화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614개든, 4만개든 네이버 아이디가 한 개뿐인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낯설기만 한 이야기들이다.
"신문이 지라시가 된 지 오래됐으며 대중들은 대부분의 뉴스를 모바일을 통해서 포털, 특히 네이버 기사를 통해서 본다. 그러니 여론이란 네이버 기사에 달린 베스트댓글이다." 드루킹이 댓글조작을 하던 1월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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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도 문제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수백 건의 댓글을 달거나 원하는 댓글에 공감 또는 비공감을 반복해서 클릭할 수 있다. 드루킹은 614개의 네이버 아이디(ID)를 사용해 댓글을 달거나 추천·공감 수를 늘리다가 덜미가 잡혔다. 일각에서는 매크로를 이용해 4만개에 달하는 아이디로 정부 비판 댓글을 단 경우도 있다며 드루킹의 614개는 ‘새 발의 피’라고 선을 긋고 있다. 진짜 ‘댓글조작단’을 잡아야 하는데 드루킹을 정쟁화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614개든, 4만개든 네이버 아이디가 한 개뿐인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낯설기만 한 이야기들이다.
네이버 댓글 분석 사이트 위드미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부터 올해 3월16일 사이 네이버 뉴스를 이용한 17억6,800만명 중 1개 이상 댓글을 단 사람은 150만명(0.08%)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내 1,000개 이상 댓글을 단 이용자는 1,619명으로 전체 이용자 중 0.00009% 수준이다. 이들이 댓글을 달고 여론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ID 판매’를 검색해보면 아이디 한 개당 6,000원씩 10개 묶음으로 판매하는 글을 볼 수 있다. 댓글을 좌우하는 사람이 0.00009%보다 더 좁혀질 수 있다는 말이다. 문제가 되자 네이버는 ‘캡차 기술(특정 문자를 입력해야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 등의 조치로 댓글조작을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가려 조작이나 동원 여부는 알 수 없다. 뉴스를 유통하고 댓글 여론이 활발할수록 트래픽이 늘어나는 걸 마다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신문이 지라시가 된 지 오래됐으며 대중들은 대부분의 뉴스를 모바일을 통해서 포털, 특히 네이버 기사를 통해서 본다. 그러니 여론이란 네이버 기사에 달린 베스트댓글이다.” 드루킹이 댓글조작을 하던 1월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진짜 문제는 네이버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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