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SM엔터, 이수만 개인회사에 매년 100억씩 유출

권성회 2018. 4. 19. 11: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최대 가요 기획사로 꼽히는 에스엠의 매출 중 100억원 이상이 2년 연속 이수만 에스엠 회장의 개인 회사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에스엠의 2017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에스엠은 지난 한해 동안 라이크기획에 108억3270만원 규모의 비용을 지불했다.

에스엠이 라이크기획에 지불하는 비용은 지난해 에스엠 별도 기준 매출액 2161억원의 약 5%에 해당한다.

에스엠은 2016년에도 라이크기획에 110억3958만원을 지불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수만 에스엠 회장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회장 배 채우기냐" 지적
에스엠 영업이익 2년 새 70% 이상 감소
내부거래로 인해 이익 감소하는 셈
"일감 몰아주기·공정거래 차원 문제 될 수 있어"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국내 최대 가요 기획사로 꼽히는 에스엠의 매출 중 100억원 이상이 2년 연속 이수만 에스엠 회장의 개인 회사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수년 전부터 해당 회사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지적돼 왔지만, 오히려 매년 유출되고 있는 금액은 늘어나면서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19일 에스엠의 2017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에스엠은 지난 한해 동안 라이크기획에 108억3270만원 규모의 비용을 지불했다. 라이크기획은 1997년 이 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에스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라이크기획은 에스엠 소속가수 음반과 에스엠에서 제작하는 음반의 음악자문 및 프로듀싱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에스엠이 라이크기획에 지불하는 비용은 지난해 에스엠 별도 기준 매출액 2161억원의 약 5%에 해당한다. 에스엠은 2016년에도 라이크기획에 110억3958만원을 지불했다. 이 역시 당시 에스엠 별도 기준 매출액의 5%를 넘는다. 에스엠 사업보고서에는 '당사는 라이크기획에 매출액의 최대 6%를 인세로 지급함'이라고 명시돼 있다.

에스엠이 라이크기획에 지불하는 비용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2014년 약 75억원, 2015년 약 99억원에서 이후 100억원이 넘는 수준까지 늘었다. 심지어 2015년에는 지불 규정이 바뀌었다. 라이크기획에 음반매출액의 최대 15%의 인세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2015년부터는 총 매출액의 최대 6%를 인세로 지급한다는 것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에스엠의 음반매출액이 별도 기준 매출액의 21.95%를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15년 이후 라이크기획에 더욱 유리하게 계약조건이 조정된 것이다.

이 같은 거액의 돈이 이 회장의 개인회사로 들어가면서 '내부 거래'에 대한 문제 제기뿐 아니라 이 회장의 '배 채우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에스엠은 2000년 코스닥시장 상장 후 배당을 한 적이 없고, 이 회장은 2010년 등기이사에서 사임을 했기 때문에 현재 이 회장은 에스엠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이나 임금이 없다. 이 회장이 프로듀싱 업무를 대가로 라이크기획을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인 셈이다.

한 증권사의 엔터테인먼트 업종 담당 연구원은 "내부거래로 인해 이익이 줄어드는 경우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에스엠은 '사드 배치' 여파 등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015년 384억원에서 2016년 207억원, 지난해에는 109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과 라이크기획에 대한 지불 비용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익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라이크기획으로 지불되는 비용이 늘면서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얘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나 공정거래 차원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주주들 입장에서는 회사 이익이 새어 나간다는 불만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