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비핵화로 한반도 번영 보고파"(종합)

김진 기자 2018. 4. 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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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정상회담 공동회견..북미대화 성사 의지 피력
아베엔 '납북 일본인 해결' 주고 양자무역 촉구
연설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말~6월 초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과의 관계에서는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을 돕겠다고 밝히는 것과 동시에 이전부터 원하던 양자 간 무역협상 개시를 얻어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일본 정상회담 일정 이틀째인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아베 신조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 김정은과의 만남이 세계적 성공이 되도록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반도가 안전과 번영, 평화 속에 함께 할 수 있는 날을 보길 바란다"며 "전에도 말했듯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의 비핵화를 성취했을 때 북한이 갈 수 있는 밝은 길(bright path)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것은 그들(북한)에게도 엄청난(great) 날이며, 전 세계에도 엄청난 날"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을 압박하는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유연한 태도를 유지하겠다면서도 "성공적이지 못할 회담이라면 열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갔을 때 회담이 생산적이지 못하다면 정중히 회담장을 나올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는 북한을 향해 자신의 기대에 미치는 북미 정상회담 협상안을 가져 오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위원장은 비핵화 의지가 있지만, 방법론을 두고 미국과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입장이 그 어느때보다도 강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는 "(북한 정권의) 아버지(김정일)가 됐든, 할아버지(김일성)가 됐든, 또는 아들(김정은)이 됐든 그들과 이런 위치에 있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 행정부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면서 "핵무기 개발을 종식해야 한다.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그럴수 있다면 이상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납북 일본인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는 '재팬 패싱' 우려를 사는 일본이 계속해서 미국 측에 요청해 온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가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이 북한에 납치되는 가슴 아픈 체험을 한 피해자 가족과 만났다"며 "납치 피해자가 최대한 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가 (아베 총리의) 마음에 있는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이 일을 잘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의 석방에 대한 협상 또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집중해서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미국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북 최대 압박 정책을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 또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 AFP=뉴스1

미국과 일본은 양국 무역 협상을 강화하는데 합의했다고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일·미 모두의이익을 위해 우리는 양국 간 무역·투자를 더욱 확장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자유·공정·호혜 무역 협상을 위한 대화 개시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발언을 이어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길 원하는 마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탈퇴한 다자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부정적인 의사를 밝히며 "내가 미국을 대신해 거절할 수 없는 거래를 제안하지 않는 TPP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우리나라와 우리 노동자를 위해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양자 간 협정을 훨씬 선호한다. 바로 일본과의 직접 협상"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TPP에 참여한 11개국 가운데 6개국과 양자 협정을 맺었다"며 "우리는 이미 무역 거래를 하고 있으며, (남아있는) 다른 국가들과는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합의했다면서도 양국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미국 측은 양자 간 거래에 관심이 있다. TPP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그것이 미국과 일본 모두에 최선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TPP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 시절인 2016년 12개국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 미국의 탈퇴 이후 포괄적·점진적 TPP(CPTPP)가 출범했다. 일본은 미국의 TPP 복귀를 바라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명백한 거절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무역 협상에 지난달 초 서명한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치를 이용할 것이란 의사를 내비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한미FTA의 지렛대로 활용했으며, 캐나다·멕시코·한국 등 이해관계국 외에 유럽연합(EU)·브라질·아르헨티나 등에 대한 관세를 일시 면제했다. 반면 일본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 가운데 유일하게 관세를 피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해당 조치가 "많은 국가들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였다"며 미일 무역 협정을 맺을 경우 일본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면제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일본산 철강·알루미늄이 "미국 안보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며 "오히려 고품질인 일본 제품은 미국의 산업과 고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soho09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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