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방향타 꺾이고 인양 와이어 흔적"..해수부 "답변 불가능"

박지성 2018. 4. 1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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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 원인을 찾는데 중요한 단서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배 끝부분에 있는 방향타의 상태입니다.

이 방향타가 한 쪽으로 꺾여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는 선체 인양과정에서 외부 충격을 받았던 게 아닌가 하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박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침몰 당시 세월호 방향타는 수평에 가까운 상태였습니다.

검찰은 세월호 선원들에 대한 재판에서 이 영상을 근거로 조타 설비 고장이 없었다고 판단했지만 법원은 재조사가 필요하다며 결론을 미뤘습니다.

진상 규명을 위해 방향타를 포함한 조타 설비 전반을 원점에서 살펴야 하는 상황,

그런데 인양된 세월호의 방향타는 침몰 당시와 달리 우현으로 10도 가량 꺾여 있었습니다.

KBS가 근접 촬영한 결과 방향타 모서리에 강한 힘이 가해진 흔적이 나타납니다.

도색이 벗겨지고 빗금처럼 파인 철판의 모양으로 미뤄 인양 당시 사용한 철제 와이어 등이 방향타를 밀어 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양 과정에서 방향타 각도가 바뀐 게 아니라는 1년 전 해양수산부의 설명과는 다릅니다.

[정성욱/4.16가족연대 인양분과장 : "이 와이어 자국은 왜 생겼나.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선미 들기를 하면서,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지만 하면서 타를 건드리지 않았을까."]

그동안 선미 들기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해 온 해수부는 방향타의 와이어 흔적에 대해 인양 담당 부서가 해체돼 답변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세월호 선체에 와이어를 감았다고 하더라도 선체와 간격이 떨어진 방향타에 왜 와이어 흔적이 남았는지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박지성기자 (js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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