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삼성전자서비스 "열심히 싸웠다..최초의 승리다"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2018. 4.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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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그간 잘못 쇄신하려면 노조와 함께 회사발전 모색해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같은 서비스센터인데… 누구는 비정규직, 누구는 직접고용
- 폰 한 대 고치면 건당 수당 지급… "기본급도 없었다"
- 6,000여 건의 노조탄압 문건 "그만큼 많이 싸웠다는 반증"
- "삼성의 무노조 경영 폐기, 시대적 흐름 받아들인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4월 18일 (수)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곽형수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통합수석부지회장)
 
◇ 정관용> 삼성전자의 AS 등을 담당하는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 80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직접고용 한답니다. 게다가 합법적인 노조활동을 보장하겠다 해서 80년 무노조 경영이 깨지는 것이냐. 지금 재계도 노동계도 아주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데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의 곽형수 통합수석부지회장을 전화로 만나겠습니다. 곽 부지회장 안녕하세요.
 
◆ 곽형수> 안녕하세요.
 
◇ 정관용> 우선 축하드립니다.
 
◆ 곽형수> 감사합니다.
 
◇ 정관용> 우리 곽형수 부지회장, 지금 현재 소속은 삼성전자서비스가 아닌 거죠?
 
◆ 곽형수> 그렇죠. 저는 해운대 센터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해운대센터라고 하는 게 관련 협력업체로 있었던 거죠?
 
◆ 곽형수> 그렇습니다.
 
◇ 정관용> 우리가 TV나 세탁기 고장 나서 삼성전자서비스센터로 연락하면 직접 진짜 집에 와서 고쳐주시는 분들 그분들이죠?
 
◆ 곽형수>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분들이 삼성의 정규직이 아니었단 얘기죠?
 
◆ 곽형수> 그동안 저희가 지속적으로 삼성의 일을 해 오고 삼성을 대표로 해서 최일선에서 고객들을 만나왔지만 저희의 소속은 삼성전자서비스가 아니었고 그래서 저희가 지속적으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내고 직접고용 하라, 직접교섭 하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 정관용> 삼성전자서비스에는 그러면 정규직이 지금까지는 몇 명이 있었던 거예요?
 
◆ 곽형수> 삼성전자서비스에는 1200명이 있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그분들은 무슨 일하는 거예요. 협력업체 관리하는 일을 하시는 건가요?
 
◆ 곽형수> 원청은 수원에 삼성전자서비스 아카데미라는 곳에서 교육을 하기도 하고요. 각 지사별로 나누어져서 다 각 지사의 실적 관리를 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희들처럼 엔지니어로 되어 있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 정관용> 일부 그런 분도 있어요?
 
◆ 곽형수> 네, 꽤 많이 있습니다. 저희처럼 엔지니어로 되어 있는 분들도 엔지니어처럼 일을 하고요. 그리고 특히나 스마트폰 서비스 같은 경우는 중간중간에 원청센터들이 있어요. 서울 같은 경우는 여의도센터 그런 곳들이 원청센터들인데 똑같이 고객들이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같은 일을 하고 있었죠.
 
◇ 정관용> 그러니까 똑같은 스마트폰 서비스센터인데 어느 센터는 삼성전자 소속 직접고용된 분들이고 어느 센터는 다른 그냥 비정규직이고 이랬던 거 아닙니까?
 
◆ 곽형수> 그렇습니다.
 
◇ 정관용> 임금 차이도 많이 났나요?
 
◆ 곽형수> 임금 구조 자체가 다른데 원청 직원들은 꽤나 높고 거기다 연봉으로 계약을 하고 있고요. 저희는 수리하는 건에 대해서 스마트폰 같은 경우에는 하나를 고치면 5000원 내지는 6000원 이런 식으로 수리하는 건에 대해서 그 건당 수당들을 받았죠. 그래서 아예 예전에는 임금이라는 게 기본급이나 이런 것 자체도 없었고 오로지 그냥 건당 수당으로 있었던 월급을 노동조합이 생기면서 어쨌든 기본급도 만들고 각종 수당도 만들고 이래왔던 과정들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과거에는 마치 자영업자처럼 그냥 실적급으로만 받으셨다 그 얘기군요?
 
◆ 곽형수> 그렇습니다.
 
나두식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지회장(왼쪽)과 최우수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가 17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한 합의서를 들고 악수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서비스 제공)
◇ 정관용> 노조를 만드신 건 언제였습니까?
 
◆ 곽형수> 2013년 7월 14일입니다.
 
◇ 정관용> 5년 됐는데 그동안 고생 많으셨죠,정말?
 
◆ 곽형수> 그렇죠. 제가 14년도에도 이 방송에 한 번 나왔던 적이 있는데 그때도 저희 서초동에서 44일간 노숙투쟁도 하고 그랬었고. 여기 이 방송에 나와서 인터뷰하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 정관용> 그 고생 끝에 이제 삼성 측에서 협력업체 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합법적 노조활동도 보장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왜 이렇게 삼성이 변했다고 보십니까?
 
◆ 곽형수> 우선은 여러 가지 사회적 압박을 계속 저희가 지속적으로 해 왔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저희가 일단 어쨌든 13년 7월 14일부터 노동조합을 만들고 삼성 앞에서 엄청난 투쟁들을 해 왔거든요.
 
그런 과정들이 어쨌든 삼성의 미래전략실이 없애지게 하고 이재용 구속시키기도 하고 그리고 여러 가지 문제제기들, 삼성의 문제 제기들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어쨌든 이렇게 구멍이 하나둘씩 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노조탄압 문건이라는 6000건의 문건이 발견됐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곽형수> 그거는 말 그대로 저희가 많이 싸웠다라는 반증이기도 하거든요.
 
◇ 정관용> 맞습니다.
 
◆ 곽형수> 그러니까 대한민국 사회에서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졌던 거고 그런 것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니까 어쩔 수 없이 지금 현재로서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번에 저희가 직고용 쟁취를 따낸 게 여태까지 저희가 투쟁해 왔던 결과이고 삼성에서 무노조를 깬 최초의 승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동안 투쟁의 승리이고 삼성의 항복 선언이다 결국 이렇게 볼 수 있는 거겠죠?
 
◆ 곽형수>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아까 노조 파괴 문건 등등 언급하신 것은 검찰이 지금도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건 별개로 또 법적 처벌을 해야겠죠?
 
◆ 곽형수> 저희도 그 문건에 대해서도 철저히 계속 수사를 받을 거고 수사를 협조할 겁니다. 안 그래도 그저께 다시 검찰에 출석해서 그동안 저희가 모아놓았던 자료들 그리고 협력사와 원청이 개입된 자료들을 제출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입니다.
 
◇ 정관용> 그래야죠. 지금 협력업체 직원 8000여 명이면 이게 전원인 거죠?
 
◆ 곽형수>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 가운데 현재 노조에 가입된 분은 몇 분쯤 됩니까?
 
◆ 곽형수> 지금 현재는 750명 정도 되고요. 다행히도 어저께 그 소식이 나오고 오늘 여러 우리 미래 조합원들이 가입서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오늘 50명 정도가 더 새로 가입을 했고 전체 노동조합 조합원으로 가입 시키기 위해서 열심히 노동조합 홍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지금 삼성그룹 내의 다른 회사들의 또 거기도 어렵게 어렵게 노조를 만들어서 움직이고 계신 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분들한테도 영향을 미치겠죠?
 
◆ 곽형수> 그거는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도 금속노조 삼성지회라는 10명 정도 되는 소수지만 노동조합이 있었고 그걸 보고 저희도 시작을 할 수 있었고 그래서 저희가 1500명까지 갔다가 700명까지 다시 떨어졌다가 여러 탄압 과정을 겪기도 했지만 이후에 저희를 보고도 웰스토리지회라는 곳도 생기고 에스원노조라는 것도 생기고 그래서 삼성의 노조가 생기고 무노조가 무너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은 오히려 시대의 변화에 맞춰서 노동조합하고 어떻게 같이 회사를 발전시켜나갈 것인지를 연구하는 것이 오히려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나는 그동안의 잘못들을 쇄신해 나가는 그런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방금 하신 그 말씀 제가 마지막 질문으로 이재용 부회장한테 한마디 하시죠라고 하려고 했는데 다 답을 하셨네요. 
 
◆ 곽형수> 그래요. 
 
◇ 정관용> 오늘 감사드리고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곽형수>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삼성전자서비스노조 곽형수 통합수석부지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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