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권오준 중도 사퇴에 KT 황창규 회장 거취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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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18일 전격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권 회장과 마찬가지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KT 황창규 회장의 거취 문제로 관심이 쏠린다.
황 회장은 특히 회사 임원들의 국회의원 불법 후원에 관여한 혐의로 경찰의 고강도 조사까지 받으면서 KT 안팎의 퇴진 압박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경찰의 고강도 조사와 권오준 회장의 전격 사임이 황 회장에게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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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18일 전격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권 회장과 마찬가지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KT 황창규 회장의 거취 문제로 관심이 쏠린다.
황 회장은 특히 회사 임원들의 국회의원 불법 후원에 관여한 혐의로 경찰의 고강도 조사까지 받으면서 KT 안팎의 퇴진 압박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황 회장은 전날 오전 9시 30분께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총 20시간 18분에 걸쳐 조사받았다. KT 현직 최고경영자가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것은 2002년 민영화 이후 처음이다.
경찰은 KT 전·현직 임원들이 2014∼2017년 국회의원 90여명의 후원회에 KT 법인자금으로 4억3천여만원을 불법 후원한 혐의와 관련해 황 회장이 이를 지시하거나 보고받는 등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황 회장은 경찰에서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경찰의 고강도 조사와 권오준 회장의 전격 사임이 황 회장에게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 회장은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경영 활동에 의욕적으로 나섰지만, 포스코 권 회장 역시 사임 전까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 비춰 황 회장의 향후 행보도 장담하기 어렵다.
KT는 "포스코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권 회장의 사퇴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KT와 포스코는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이후에도 정권 교체기마다 수장이 바뀌는 수난사를 겪어왔다.
게다가 권 회장과 황 회장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사퇴 요구에 직면했지만, 지난해 나란히 연임에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회장 모두 작년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경제사절단 순방에 한차례도 동행하지 못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KT 새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KT와 함께 대표적 국민기업인 포스코가 오늘 이사회를 개최해 회장 거취를 논의했다"며 "KT 이사회도 황 회장 거취 논의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노조는 아울러 이달 말 정기이사회를 앞두고 이사회에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황 회장의 거취가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구속 가능성이 불거질 경우 황 회장이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해 자진사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임 CEO들의 사례가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황 회장처럼 연임에 성공했던 KT의 전 CEO(최고경영자)들은 정권 교체 후 검찰 소환이나 구속을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석채 전임 회장은 2013년 11월 검찰 소환을 앞두고 사퇴했고, 앞서 남중수 전 사장도 2008년 11월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기 두 달 전인 9월 사임 의사를 밝혔다.
반면 경찰이 불구속 기소로 간다면 황 회장이 퇴진 압박에 대한 부담을 한결 덜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강도 소환 조사도 예상됐던 수순인 만큼 오히려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황 회장이 자진사퇴 의사가 있었다면 장시간 소환 조사까지 감수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경영권에 대한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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