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실투자' 책임은커녕..사장은 유관기업 계열사 임원으로

정해성 입력 2018.04.17. 22:13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앵커]

결국 광물자원 공사가 갚아야 할 5조 원은 고스란히 국민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도 없습니다. 실제로 부실 사업을 밀어붙였던 공사 사장은 유관 민간 기업의 계열사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광물자원공사가 2조 원 이상 투자한 멕시코 볼레오 광산입니다.

지금까지 회수한 돈은 2000억 원 정도로 대표적인 해외 부실 사업으로 꼽힙니다.

광자공이 일진머티리얼즈 등 민간 기업과 볼레오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08년입니다.

그런데 지난 2012년 7월 공동 투자자인 캐나다 바하사가 경영 악화로 포기하자, 사업은 중단 위기에 처했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추가 투자가 어렵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그런데 광자공은 바하사 지분을 인수하는 등 투자액을 1조 원 넘게 늘렸습니다.

광자공 내부 자료에 따르면 당시 실무진들이 "즉시 추진 중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지식경제부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런데 광자공 고정식 사장은 이사회에서 "민간 기업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우리가 이 사업을 하지 않으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조직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황당한 논리를 펼칩니다.

이사회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실무진에게 사표까지 종용했습니다.

그런데 2015년 6월 퇴임한 고 전 사장은 이듬해부터 일진전기 경영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볼레오 사업에 참여한 일진머티리얼즈의 계열사로 논란이 제기됩니다.

당시 공직자윤리위원회는 본사가 아닌 계열사 취업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고 전 사장은 연락이 닿지 않았고, 일진그룹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판단을 받은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