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투자' 책임은커녕..사장은 유관기업 계열사 임원으로

정해성 기자 입력 2018. 4. 17. 22:13 수정 2019. 12. 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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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국 광물자원 공사가 갚아야 할 5조 원은 고스란히 국민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도 없습니다. 실제로 부실 사업을 밀어붙였던 공사 사장은 유관 민간 기업의 계열사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광물자원공사가 2조 원 이상 투자한 멕시코 볼레오 광산입니다.

지금까지 회수한 돈은 2000억 원 정도로 대표적인 해외 부실 사업으로 꼽힙니다.

광자공이 일진머티리얼즈 등 민간 기업과 볼레오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08년입니다.

그런데 지난 2012년 7월 공동 투자자인 캐나다 바하사가 경영 악화로 포기하자, 사업은 중단 위기에 처했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추가 투자가 어렵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그런데 광자공은 바하사 지분을 인수하는 등 투자액을 1조 원 넘게 늘렸습니다.

광자공 내부 자료에 따르면 당시 실무진들이 "즉시 추진 중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지식경제부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런데 광자공 고정식 사장은 이사회에서 "민간 기업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우리가 이 사업을 하지 않으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조직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황당한 논리를 펼칩니다.

이사회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실무진에게 사표까지 종용했습니다.

그런데 2015년 6월 퇴임한 고 전 사장은 이듬해부터 일진전기 경영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볼레오 사업에 참여한 일진머티리얼즈의 계열사로 논란이 제기됩니다.

당시 공직자윤리위원회는 본사가 아닌 계열사 취업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고 전 사장은 연락이 닿지 않았고, 일진그룹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판단을 받은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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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보도] 고정식 전 광물자원공사 사장의 부실투자 책임 보도 관련

본 방송사는 2018년 4월 17일 뉴스룸과 18일 아침&에서 "고정식 전 광물자원공사 사장이 볼레오 사업을 실무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 붙였으며, 추가 투자에 반대한 실무자에게 사표까지 종용했다"는 요지의 보도를 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고정식 전 사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광산과 제련 플랜트로 구성된 볼레오 사업은 광물공사가 2008년부터 투자한 사업이다. 사장 취임 전 외부 전문기관의 자문을 거쳐 경제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2012년 8월 2일 이사회에서 이미 운영권 인수 결정이 이루어졌다. 당시는 2억 달러가 이미 투자됐고, 현장유지비로 일주일에 약 600만 달러씩 소진되고 있는데도 전담조직조차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2012년 8월 8일 사장에 취임한 뒤 사업 자체는 경제성이 있다는 기존 의사결정을 신뢰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사업 성공의 관건으로 대두되었던 플랜트 부문 역량 확보 등 시급한 문제를 해결코자 노력했다. 당초 역량 미흡으로 크게 우려하던 제련플랜트는 많은 노력 끝에 상업생산이 가능한 반면, 광산은 실제로 개발해보니 당초 예상과 달리 생산이 부진하고 품위도 낮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현 단계에서 사업 전체가 부실 사업으로 비판받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추가 투자에 반대한 실무진도 없었고, 반대한 실무진에게 사표를 종용한 적이없었다. 운영권 인수 전말은 공사 이사회 의사록과 감사원 감사결과 통보 등 관련자료에도 명백하게 나타나 있고 다수의 관계 인사들에 의해서도 확인될 수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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