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배기장치 개조 '만연'..미세먼지 '펑펑'

성용희 입력 2018. 4. 17. 21:54 수정 2018. 4. 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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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미세먼지때문에 고통받는 분들 많습니다.

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경유차에는 매연 저감장치를 달도록 돼 있는데요.

버스업체들이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버스터미널에 경찰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정비 불량 차량 단속 나왔습니다."]

버스의 엔진룸을 열어 봤습니다.

엔진과 연결된 관에 밖으로 빼낸 긴 호스가 달려있고, 노출된 부분은 플라스틱 통으로 가려놓았습니다.

원래는 배출가스가 엔진으로 다시 들어가게 설계된 매연저감장치지만, 이처럼 중간에 호스를 달아 바닥으로 빠져나가게 개조됐습니다.

정상적인 버스는 배기관들이 매연저감장치와 연결돼 배출가스를 엔진에서 한 번 더 연소시켜 질소산화물을 60%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호스를 설치하면 배출가스가 저감장치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빠져나갑니다.

점검 결과 대전에서만 4개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한 업체는 전체 버스 2백여 대 가운데 80여 대를 개조하기도 했습니다.

[버스업체 정비담당자(음성변조) : "관리가 안 되다 보면, 필터가 막히다 보면 오일을 엄청 먹어요. 뺀 자체가 잘못된 거니까. 더 드릴 말씀은 없고..."]

자동차 배출가스 검사도 소용없었습니다.

배출가스는 바닥으로 빠져나가는데 배기구에서 측정하기 때문입니다.

[버스 기사(음성변조) : "거기(배기구)에다 대고 체크기 넣고 '밟아, 밟아' 그러는데 검사소에서는 다 연결됐다고 생각하지 그걸 빼 놨다고 생각하겠어요?"]

정부가 배출가스 집중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매연을 내뿜는 버스들이 도로 위를 버젓이 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성용희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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