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높아진 '금감원장의 자격', 개혁 VS 안정

김진형 기자 2018. 4. 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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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금감원은 2주만에 사상 초유의 원장 공석 상태를 다시 맞게 됐다.

김 전 원장 사태를 거치면서 '금감원장'이란 자리의 중요성은 한단계 업그레이드됐지만 그만큼 공백기는 길어질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김 전 원장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정치적 공격, 기득권 세력의 저항이란 시각을 갖고 있는 만큼 '무난한 선택'은 개혁 의지의 후퇴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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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금융, 근본적 개혁 필요"..시간 걸려도 관료 대신 개혁적 외부 인사 발탁에 무게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금감원은 2주만에 사상 초유의 원장 공석 상태를 다시 맞게 됐다.

김 전 원장 사태를 거치면서 '금감원장'이란 자리의 중요성은 한단계 업그레이드됐지만 그만큼 공백기는 길어질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감안하면 후임 원장 역시 '관료 배제, 개혁적 인사 발탁'에 무게감이 실린다.

김 전 원장이 사퇴한 17일 금감원은 하루 종일 어수선했다. 원장 사퇴로 매주 화요일 열리던 임원회의는 미뤄졌다.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임원 티타임만 열렸다. 유 수석부원장은 "직원들을 잘 다독여 하던 일을 계속해 나가자"는 정도의 언급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직원들은 "우리가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나", "당장 무슨 일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자연스럽게 금융권의 관심은 후임 원장이 '언제', '누가' 될 것인지에 쏠려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금감원장 공백이 장기화되느냐고 묻자 "이제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김 원장처럼 '개혁 기조'를 고수할지, 좀더 '안정적인 방향'으로 갈지를 후속인사의 관건으로 본다. 문 대통령의 지난 13일 발언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논란을 피하는 무난한 선택을 하려면 해당 분야 관료 출신을 임명하면 되지만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분야는 과감한 외부 발탁으로 충격을 줘야 한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밝혔다.

'금융은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분야'라고 대통령이 직접 밝힌 이상 '욕심'대로라면 다시 과감한 외부 발탁이 필요하다. 하지만 '비판과 저항'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사전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 게다가 김 전 원장 사태로 금감원장의 자격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는 한껏 높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명의 금감원장 낙마로 금감원장의 자격 중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은 기본이 됐다"고 평가했다. 후임 인선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은 문 대통령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비판과 저항'의 길을 다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 전 원장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정치적 공격, 기득권 세력의 저항이란 시각을 갖고 있는 만큼 '무난한 선택'은 개혁 의지의 후퇴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후임 금감원장으로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 전성인 홍익대 교수,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 등이 거론된다.

물론 최흥식 전 원장, 김 전 원장에 이어 후임 원장까지 자격 논란에 휘말릴 경우 정권에 타격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선택'으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 정부의 금융개혁은 시장에 맡겨 두기 보다 가격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으로 보인다"며 "이런 측면에선 오히려 시장을 신뢰하는 학자들보다 관료나 정치인 출신이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료 출신 후보들은 많다. 정은보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용범 현 금융위 부위원장,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이 가능하다. 관료 출신이지만 외부 발탁 성격이 강한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도 있다. 김 사장은 현 정부 초대 금감원장 후보로 유력했던 인사다.

김진형 기자 jh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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