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측 "이시형 보도, 시급하고 중요.. 알 권리"

이시형 씨, 마약 연루 보도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 이르면 오늘 결과 나올 듯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오는 18일 자신의 마약 연루 보도를 앞둔 KBS2 '추적60분'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추적60분' 홈페이지 캡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자신의 마약 연루 보도를 앞둔 KBS2 '추적60분'에 방송금지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에 '추적60분' 제작진은 "시급하고 중요한 보도"라며 정상 방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 12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추적60분-MB 아들 마약 연루 스캔들, 누가 의혹을 키우나' 편(4월 18일 방송 예정)에 대해 방송금지가처분을 신청했다.

이 씨 측은 아직 진행 중인 소송의 주요 쟁점을 일방적으로 취재·보도하는 것은 여론 재판을 하겠다는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추적60분'은 김무성 의원의 둘째 사위 마약 사건을 다루면서, 이 씨도 이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있으나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씨는 같은 해 8월 '추적60분' 제작진 5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번 방송에는 이 씨가 마약 사건 공범들과 수차례 어울렸다는 제보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든 거액의 유흥비를 썼다는 진술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 씨의 방송금지가처분에 대해 '추적60분' 제작진은 이 씨에게 충분한 반론의 기회를 줬고,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검찰의 문제점을 짚는 만큼 시급한 보도라고 반박했다.

'추적60분' 정범수 PD는 1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반론의 기회를 많이 드렸다. (방송에) 가처분을 하고 있는데 저희는 소송 당사자이기도 하지만 이 문제를 취재하는 언론이기도 하다. 방송에서 주로 집중하는 건 검찰의 권력 유착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 PD는 "(검찰의 권력 문제가) 최근 많이 나오고 있지 않나. 실제로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기도 하고. 저희 보도도 그런 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서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 PD는 "재판만 생각했다면 (보도하지 않아) 위험을 회피하는 게 나을 수도 있었겠지만, 저희는 저희의 할 일인 진실을 찾고자 할 뿐이다. 저희가 의혹을 제기했음에도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에 수사를 촉구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검찰이 다시 태어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게 (방송)하는 것이다. 국민의 알 권리 차원"이라고 전했다.

이 씨가 낸 방송금지가처분은 이르면 오늘 저녁, 늦어도 내일 오전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추적60분' 제작진은 정상 방송을 위해 마무리 작업 중이다.

법원이 이 씨의 방송금지가처분을 기각할 경우, KBS2 '추적60분-MB 아들 마약 연루 스캔들, 누가 의혹을 키우나' 편은 내일(18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