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 알레르기 일상] 계절 안가리는 '두드러기' 봄, 알레르기를 의심하다

입력 2018. 4. 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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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피부 질환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 외에 두드러기도 포함된다. 두드러기가 심하면 숨이 차고 복통까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봄철에 자주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황사도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신경 써야 한다.

알레르기라는 용어는 어떤 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을 말하는 것으로, 외부 물질에 대한 인체의 면역반응의 결과로 나타나는 증상을 모두 일컫는다. 따라서 피부 알레르기라고 하면 특정 질환이 아닌 알레르기 면역반응이 관여하는 많은 피부 질환을 모두 의미한다. 흔한 알레르기 피부 질환에는 두드러기, 접촉성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 곤충 알레르기, 식품 알레르기, 약물 알레르기 등이 있다.

김규한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알레르기는 이론적으로 거의 모든 물질에 의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계절과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봄의 경우 특히 많은 꽃가루 항원(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의해 관련 질환이 악화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두드러기는 알레르기 면역반응에 의한 피부 상층부의 부종 때문에 피부가 일시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현상으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대체로 3~4시간 지속된 후 소실됐다가 다른 부위에 다시 발생한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특히 부종이 피부의 지방층, 점막같은 깊은 부위까지 침범됐을 때를 혈과부종이라 한다”며 “이는 입술 혹은 눈 주위가 심하게 붓는 현상으로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한 경우 피부 병변 외에 숨이 차는 기도 부종, 복통 등 소화기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며 “봄철에는 꽃가루 흡입으로 두드러기가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수가 있지만 흔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접촉성 피부염은 외부 물질의 접촉으로 발생하며, 습진의 형태로 나타난다. 봄철에는 산행 후 옻나무 등 식물과 접촉으로 접촉된 부위에 습진이 관찰될 수 있다. 흔히 ‘옻이 오른다’고 하는 증상이다. 김 교수는 “식물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은 접촉한 부위에 수포를 동반하는 홍반성 병변이 한 일(一)자로 관찰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만성적 습진으로, 얼굴, 팔 오금(팔의 접히는 부위), 무릎 오금(무릎 뒤 살 접히는 부위)을 주로 침범한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건조한 겨울철에 악화됐다가 봄철이 되면 호전되는 경향이 있지만, 환자에 따라 꽃가루 알레르기뿐 아니라 미세먼지나 황사에 의한 비특이적 자극으로 봄에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땀이 나면 가려움증도 심해지고 특히 살 접히는 부위의 습진이 심해지는 현상이 관찰된다”고 말했다.

곤충 알레르기(흔히 곤충 교상)는 개미, 벌 등에게 물린 자리에 가려움증 또는 통증을 동반하는 홍반성 구진(피부에 나타나는 작은 발진) 혹은 두드러기의 형태로 관찰된다. 심한 경우 전신에 피부 발진이 생기고 호흡곤란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식품 알레르기와 약물 알레르기(약진)는 계절과 무관하게 원인 물질을 섭취 혹은 복용 후 전신에 홍반 혹은 두드러기의 형태로 피부 증상이 관찰될 수 있다. 식품 알레르기의 경우 봄에 나는 채소류에 예민하면 발생할 수 있다.

각 질환에 대한 치료는 증상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복용 혹은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제를 일시적으로 복용하면 호전된다. 김 교수는 “습진 부위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바르게 한다”며 “전신에 피부발진이 심하거나, 호흡곤란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됐다면 반드시 병원 응급실을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레르기 피부 질환의 치료ㆍ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쉽지 않지만 원인 물질을 밝히고 가능한 한 피하는 일이다. 김 교수는 “특히 봄철에 수목(樹木)에서 날리는 꽃가루는 바람에 의해 분산된다”며 “대기 중 꽃가루의 빈도가 오후에서 초저녁 사이에 가장 높다고 한다. 꽃가루에 예민한 환자는 이때 외출을 피하고 공기조절기나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실내에 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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