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가 중국·러시아 통화가치 언급한 까닭은(종합)

양재상 기자,김윤경 기자 입력 2018.04.17. 08:12 수정 2018.04.17. 08:1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의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고 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긴축 정책을 펴고 있는데) 러시아와 중국은 통화가치를 계속 절하하고 있다.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즉, 중국과 러시아 통화 당국이 아니라 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얘기일 수도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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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弱달러..트럼프 취임후 달러지수 11.2% ↓
새 연준의장에 대한 견제일 수도..취임후 연속 금리인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양재상 기자,김윤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의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고 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긴축 정책을 펴고 있는데) 러시아와 중국은 통화가치를 계속 절하하고 있다.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자국 통화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나라의 경우 미국에 대한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은 어떠한 근거나 증거를 가지고 한 말이 아니다. 오히려 지난주 금요일 재무부가 발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 정면으로 반박된다. 환율보고서에서 재무부는 중국 위안화 가치가 최근 미국 수출업체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밝혔다.

게다가 실제로 달러화는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달러화는 중국 위안화 등 대부분의 통화에 대해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다만 러시아 루블화에 대해서는 최근 들어 달러화의 약세가 상당부분 소멸됐다. 미국이 지난 수주 동안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면서 루블화 가치가 급락한 탓이다.

위안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는 지난해 1월20일 이후 8.6% 하락했다. 반면 루블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같은 기간 중 4.5% 상승했다. 이달 초 미국이 러시아 올리가르히(재벌) 제재를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달러는 루블화에 대해 4% 하락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9~10일 이틀간 루블화 가치가 8.4% 급락하면서 달러 약세분이 사라졌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11.2% 떨어졌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3일 발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주요 교역국 중 어떤 나라에 대해서도 환율 조작국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이번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對) 중국 무역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추가 관세, 협상, 기타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상태에서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채 '감'이나 '의도'만으로 작성된 것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윗은 간접적으로 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된 제롬 파월에 대한 첫 비판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즉, 중국과 러시아 통화 당국이 아니라 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얘기일 수도 있다는 것. 파월 연준 의장은 자리에 오른지 두달 동안 계속 금리를 인상해 왔다.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면밀히 관찰하고 있는 국가 6곳에 해당한다. 명단에는 한국과 일본, 독일, 스위스, 인도가 포함돼 있으며 러시아는 들어있지 않다.

s91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