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74부대, 김정은 '겹겹호위'.. 미리 보는 '판문점 경호전쟁'

박세환 기자 2018. 4. 17.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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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18일 제2차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열어 김정은(얼굴) 국무위원장의 방남 일정과 동선을 논의한다.

남북 정상회담 당일인 27일 오전 김 위원장은 북한 지도자로는 1953년 6·25전쟁 정전 이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측으로 내려온다.

김 위원장 경호는 북한 974부대와 호위사령부(963부대)가 맡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경호 인력도 권총 정도만 소지한 채 경호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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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남북 정상회담.. 내일 2차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

남측 구역서 열리는 만큼 靑 경호처 주관 합동작전
金, 방탄 벤츠 타고 판문점까지 이동 예상
평화의집 ‘권총 경호’ 전망

남북은 18일 제2차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열어 김정은(얼굴) 국무위원장의 방남 일정과 동선을 논의한다. 남북 정상회담 당일인 27일 오전 김 위원장은 북한 지도자로는 1953년 6·25전쟁 정전 이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측으로 내려온다. 김 위원장이 내려오는 순간부터 우리 측 경호원과 북한 측 경호원의 합동 경호 작전이 펼쳐지게 된다. 회담 장소가 판문점 내 평화의집이지만 우리 측 구역이기 때문에 경호 주관은 청와대 경호처가 맡게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 경호는 북한 974부대와 호위사령부(963부대)가 맡는다. 호위사 본부는 평양 모란봉구역 북대동에 있고, 병력만 1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위사 출신으로 2005년 탈북한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는 16일 “김 위원장의 집무실과 숙소, 전용 별장 등 김 위원장이 이동하는 모든 곳에 동행하면서 건물 외곽과 주변을 지키는 게 963부대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최근접 경호는 974부대가 담당한다. 우리의 대통령 경호처와 유사하다. 974부대는 노동당 조직지도부 소속으로, 최정예 경호요원 수천명이 소속돼 있다. 복무 기간은 13년이다. 974부대에 입대하면 전역할 때까지 휴가를 갈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974부대원은 호위사 소속 요원과 달리 김 위원장을 근접 거리에서 호위하며 무기를 소지할 수 있다.

974부대는 지난 2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방남했을 당시에도 경호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도 김 위원장과 동행할 텐데, 그렇게 되면 북한 정찰총국 요원이 경호 인력에 포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남북 회담이 평양에서 약 200㎞ 떨어진 판문점에서 열리는 만큼 전용 차량을 통해 판문점까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2015년 10월 독일에서 구입한 방탄 벤츠를 탈 가능성이 높다.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로 추정된다. 자동소총과 수류탄을 막을 수 있는 차량이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동선을 따라 국가보위성과 인민군 보위국, 인민보안성의 경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보위성과 인민보안성은 각각 한국의 국정원과 경찰에 해당한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1선 경호의 경우 대통령 경호처가 맡고, 2선은 군·경 특수부대가, 3선은 일반 경찰이 전담할 가능성이 높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평화의집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안에 위치해 있다. 정전협정에 따라 JSA 내 경비병력은 권총을 넘어서는 중화기는 휴대할 수 없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경호 인력도 권총 정도만 소지한 채 경호를 할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위원은 “평화의집은 군 작전지역에 위치해 남북 합동 조사단의 건물 조사 등이 불가능하다”며 “남북 모두 회담장과 MDL을 중심으로 외곽 경호에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평화의집과 군사정전위원회·중립국감독위원회 건물은 불과 200∼300m 떨어져 있다. 정부 관계자는 “양 건물이 가깝지만 JSA 내 전파가 자동 차단돼 도청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6일부터 리모델링을 진행한 평화의집에 도청 방지 장치와 방탄유리 등을 설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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