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드루킹, 靑 행정관까지 요구".. 무산되자 관계 틀어져

최승욱 신재희 기자 입력 2018.04.16. 23:29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두 차례 해명에도 김 의원과 김모(48·닉네임 드루킹)씨와 관련된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김 의원이 A변호사의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임명을 요구한 김씨의 청탁을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전달한 대목이다.

김 의원은 김씨의 인사 추천 요구를 청와대에 전달한 이유에 대해 "선거 기간 중 확인했듯이 (문 대통령 경선 승리를 위해) 적극 도운 사람들이었고, 이들이 인사를 요구하니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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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의 '드루킹' 둘러싼 이상한 논리와 해명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의원은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닉네임 드루킹)와의 관계 등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윤성호 기자

‘정치 브로커’로 폄훼하더니 추천 인물 청와대에 전달 드루킹의 협박성 행태를 수사기관에 신고도 안해… 金 의원 “19일 출마선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두 차례 해명에도 김 의원과 김모(48·닉네임 드루킹)씨와 관련된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김 의원이 A변호사의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임명을 요구한 김씨의 청탁을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전달한 대목이다. 김 의원은 A변호사의 경력과 학력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김씨가 A변호사를 추천하면서 “불가피하게 갈 이유가 있다는 식으로만 설명했다”고 전했다. 대선 전후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자 현 정권의 핵심 인사로 꼽히는 김 의원이 제대로 된 설명도 없는 인사 청탁을 청와대에 그대로 전달한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의문은 또 있다. 김 의원은 그동안 김씨를 문 대통령에 대한 수많은 지지그룹 중 한 사람이라고 밝혀 왔다. 민주당과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 관계자들은 김씨를 ‘정치 브로커’ 정도의 인물로 묘사했다. 하지만 이날 김 의원의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김씨의 정치적 위상은 그보다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김씨의 인사 추천 요구를 청와대에 전달한 이유에 대해 “선거 기간 중 확인했듯이 (문 대통령 경선 승리를 위해) 적극 도운 사람들이었고, 이들이 인사를 요구하니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에 보니 김씨 등이 현장에서 그룹으로 활동하는 등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인식을 했다”며 “문 대통령 지지그룹 가운데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 그룹이 많지 않다”고도 했다. 김씨와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 대선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고, 상당한 세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해서 특별한 대우를 했다는 의미다. 김 의원은 김씨가 댓글 공작에 사용했던 경기도 파주시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를 두 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 김씨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측에 소개했다. 김 의원은 “대선 이후 김씨가 안 전 지사 초청 강연을 하고 싶다고 해 연결시켜 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실제로 지난 1월 서울의 한 대학에서 김씨가 주최한 강연에서 특강을 했다. 당시는 안 전 지사가 차기 대권 잠룡 가운데 큰 기대를 받고 있던 시점이다. 김 의원이 김씨를 상당히 신뢰했거나 김씨의 정치적 입지를 높이 평가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최근 김씨를 폄훼했던 대선 캠프 관계자들의 평가와도 어긋난다.

김 의원과 김씨의 관계가 어긋난 시점 및 원인도 분명하지 않다. 김 의원은 A변호사가 오사카 총영사에 임명되지 못하자 김씨의 협박성 언사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또 이 와중에 다른 지인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두 사람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 직접적 원인은 민정수석실 인사 청탁이 무산됐기 때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씨가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에 대한 의혹도 여전하다. 김 의원은 김씨가 대선 경선 및 본선에서 어떤 활동을 벌였는지 일일이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씨 등이 문 대통령 지지를 위해 좋은 기사를 퍼나르고, 네이버 화면 메인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 이뤄졌을 것이라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씨 등이 대선 과정에서도 댓글 조작 등을 시도했다면 김 의원과 대선 캠프가 이를 사전 인지했는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김 의원은 경남지사 출마선언 일정과 관련해 “가능하면 19일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신재희 기자

사진=윤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