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네이버 들었다놨다".. 드루킹 '경공모' 대화방, 댓글 조작 과시하고 조작 방법까지

윤성민 기자 입력 2018. 4. 16. 23:26 수정 2018. 4. 16.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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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조작 의혹 사건으로 구속된 김모(48·닉네임 드루킹)씨가 본인이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온라인 대화방에서 구체적인 댓글 조작 방식을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일보는 16일 경공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로부터 김씨가 포함된 경공모 온라인 대화방 대화록 일부를 입수했다.

김씨는 "(댓글 조작의) 관건은 기사가 나자마자 통화가 되고 해명을 듣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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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청탁 거절당한 후엔 "文정부, 삼성과 손잡았다" 음모론 동원 싸잡아 비난
김모(닉네임 드루킹)씨가 활동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온라인 대화방 캡처 화면. 김씨는 이 대화방에서 구체적인 댓글 조작 방법을 설명하거나(왼쪽 사진) 문재인정부를 '제수이트(예수회) 정권'이라고 표현했다. 경공모 회원 제공

댓글 조작 의혹 사건으로 구속된 김모(48·닉네임 드루킹)씨가 본인이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온라인 대화방에서 구체적인 댓글 조작 방식을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문재인정부에 대해선 “삼성과 손을 잡았다”며 음모론도 펼쳤다.

국민일보는 16일 경공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로부터 김씨가 포함된 경공모 온라인 대화방 대화록 일부를 입수했다. 이 대화는 지난 3월 이후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화록을 보면 김씨는 포털사이트 기사의 댓글 조작에 대해 “잘못된 보도를 정정해주는 역할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사 내용의) 전후 사정을 댓글로 적어서 ‘기레기가 오보를 낸 거다’ 해놓고 (‘공감’ 클릭을 통해) 베플(베스트리플·맨 위 댓글)로 쭉 올려놓는다”며 구체적인 댓글 조작 방식을 설명했다. 그 효과에 대해선 “사람들이 (기사를) 까려고 하다가도 베플 보고 주저앉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금도 네이버를 들었다 놨다 한다”며 자신의 댓글 조작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위한 댓글 조작을 언급한 대목도 눈에 띈다. 김씨는 안 전 지사 지지자였다. 김씨는 “(댓글 조작의) 관건은 기사가 나자마자 통화가 되고 해명을 듣는 것”이라고 했다. 안 지사 측으로부터 기사에 대한 해명을 들어 댓글로 쓰고, 공감수를 늘려 ‘베플’로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안 지사 조직은 체계적이지 않으니 안 지사랑 직접 통화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실제로 안 지사 측과 연락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씨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인사 청탁이 거절당해 문재인정부와 등을 돌린 뒤부터는 음모론을 동원하면서까지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다. 김씨는 “(청와대가) 극소수의 예수회 선서를 한 자들만으로 정권을 꾸렸다”며 “제수이트(예수회) 놈들(문재인정부를 암시)이 삼성과 손잡았다는 건 이제 드러났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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