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김기식 낙마 파장.."금융개혁 어디로 가나"

입력 2018.04.16. 22:46 수정 2018.04.17. 11:26

청와대가 "개혁성과 금융 전문성을 갖춘 금융개혁의 적임자"라며 임명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결국 과거 국회의원 시절 비위 행위로 낙마했다.

김 원장 낙마로 정부의 금융개혁 발걸음이 주춤할 수 있다고 일부에선 전망하지만, 관건은 후임 원장이 누구냐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김 원장 전임인 최흥식 원장은 과거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채용 비리 의혹에 휘말리며 취임 6개월 만에 사퇴한 바 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김, 어제 오후에도 고금리 수술 예고
금감원 "기대 컸는데 안타까워"
후임 인선에 개혁 성공 달려

[한겨레]

청와대가 “개혁성과 금융 전문성을 갖춘 금융개혁의 적임자”라며 임명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결국 과거 국회의원 시절 비위 행위로 낙마했다. 취임 후 14일 만에, 임명 기준으로는 17일 만의 사퇴로, 김 원장은 1999년 금감원 출범 이후 최단명 원장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김 원장 낙마로 정부의 금융개혁 발걸음이 주춤할 수 있다고 일부에선 전망하지만, 관건은 후임 원장이 누구냐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원장은 지난 2일 취임 직후 정치권에서 잇단 의혹이 불거지는 와중에도 적극적인 대외 행보를 통해 정면돌파할 뜻을 내비쳐왔다. 때마침 삼성증권에서 배당 사고가 발생하자, 김 원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사장단 간담회는 물론 일부 증권사의 현장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16일 오후에도 대형 저축은행 최고경영진과 간담회를 열어 “20%가 넘는 고금리를 부과하는 관행은 지역 서민금융회사를 표방하는 저축은행의 존재 이유와 결코 양립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행보가 본인 구명을 위한 부적절한 감독권 행사란 뒷말도 나왔으나, 불거지는 의혹에 연연하지 않고 할 일은 하겠다는 ‘뚝심 행보’라는 평가도 있었다.

김 원장은 첫 정치인·시민단체 출신 금감원장이었다. 금감원장은 그동안 주로 금융 관료가 독식해왔으나, 19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모피아(옛 재무부+마피아) 저격수’로 불린 김 원장이 취임하면서 금융권 안팎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그가 과거 재벌 그룹이나 재벌 그룹 금융계열사에 날 선 목소리를 자주 내왔다는 점에서 유독 재벌 그룹에 대해서만큼은 숨죽여온 과거 금감원장들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김 원장을 향한 의혹이 불거지는 와중에 ‘김기식을 지켜달라’는 취지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순식간에 10만여명이 참여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물론 일부에서는 김 원장의 개혁성이나 전문성이 과대포장 돼 있다는 쓴소리도 나오긴 했다.

한달여 만에 두 명의 수장을 잇달아 잃은 금감원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앞서 김 원장 전임인 최흥식 원장은 과거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채용 비리 의혹에 휘말리며 취임 6개월 만에 사퇴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김 원장 관련 의혹이 연일 불거지면서) 위태위태했는데 결국 사퇴로 결말이 나고 말았다”며 “김 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은 다르다고 한 터라 조직의 위상 제고 등을 기대했는데 안타깝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벌써 두 명의 원장이 낙마했다.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후임 원장 인선에 맞춰져 있다.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개혁이 주춤하느냐도 후임 인선에 달렸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주요 사립대 경제학 교수는 “김 원장이 조기 낙마한 것을 두고 금융개혁이 주춤한다고 해석할 것까지는 없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 등 청와대의 금융개혁 의지가 강하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금융개혁을 해나갈) 적임자를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한 전직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는 “이참에 다소 모호하다는 평가를 받는 금융개혁의 내용을 재점검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