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여러 아이디, IP주소 바꿔가며 자동 로그인 뒤 공감버튼 클릭
‘좌표 찍기’ 수법 동원 가능성… 네이버 방지 기술 뚫기 어려워
‘캡차’ 통해 공감클릭 횟수 제한… 내달부터 자동댓글 금지 명시
더불어민주당 당원 김모(48·드루킹)씨가 댓글을 조작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매크로’ 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업체 네이버의 매크로 차단벽마저 이번에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매크로는 사람을 대신해 빠르게 같은 작업을 반복해주는 프로그램 또는 기능을 의미한다. 온라인 게임에서 캐릭터 레벨을 키우고 아이템과 게임머니를 모으는 데 많이 쓰였다. 매크로를 켜놓은 뒤 자고 일어나면 밤새 반복 작업으로 캐릭터 레벨이 올라 있는 식이다.
공연 티켓이나 명절 열차권 예매, 대학교 수강신청 등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클릭을 해야 하는 상황에도 자주 쓰인다. 매크로는 사람의 손으로는 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클릭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매크로에 의한 공정성 시비도 수시로 불거진다. 다만 원칙적으로는 매크로가 허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사용하다 적발됐을 경우 제재를 당하기도 한다.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에 실제 매크로를 썼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짧은 시간 내에 수백개의 네이버 찬성(공감)수가 올랐기 때문에 매크로를 사용한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16일 “여러 아이디가 IP주소를 바꿔가며 자동으로 로그인한 뒤 특정 댓글의 공감 버튼에 클릭을 하도록 했을 수는 있다”며 “그 외에 네이버의 매크로 방지 기술을 뚫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P주소를 바꿔가며 자동 로그인해 공감 버튼을 누르는 방법마저도 기술적으로 구현이 쉽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네이버는 한 아이디가 한 댓글에 공감할 수 있는 횟수를 한 번으로 제한하고 있다. 또 같은 IP주소·브라우저에서 반복적으로 로그인한 것이 감지될 때는 ‘캡차’가 표시되도록 하고 있다. 캡차는 사람과 매크로를 구분하기 위해 문자가 포함된 변형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해당 문자를 입력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하는 기능이다. 드루킹 일당이 매크로를 써서 공감수를 올렸다면 IP주소가 서로 다른 최소 수백개의 실명 아이디가 쓰였다는 얘기가 된다.
일각에서는 ‘좌표 찍기’ 수법이 쓰인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실제 존재하는 사람들에게 특정 댓글에 대해 공감하라고 지시를 내려 일일이 공감수를 올리는 방법으로 수동 매크로인 셈이다.
네이버는 다음 달 1일부터 ‘자동댓글’을 금지하는 조항을 약관에 명시해 시행한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을 달거나 공감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이를 통해 실효성 있는 매크로 차단 방안이 도입될 것으로 네이버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매크로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고, 방지책이 적용되더라도 이를 뚫는 방법이 언젠가는 나오기 때문에 매크로를 사용해 댓글을 조작하는 행위를 완전히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의 댓글을 여론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한국 사회에서는 특히 강하다”며 “포털에서 댓글을 조작하려는 시도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성열 오주환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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