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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현민 대기발령, 언제든 복귀 가능..직원들 자괴감 커"

손석희 입력 2018.04.16 21:58 수정 2018.04.17 00: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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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기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에 이어서 동생 조현민 전무의 이른바 갑질 논란까지, 대한항공이 바람 잘 날 없습니다. 회사 명칭에서 '대한'을 떼어내야 한다라는 청와대 청원 여론이 높고 회사 안에서는 이례적으로 3개 노조가 한목소리로 조 전무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실제 국적기 이름을 회수할 수 있는지 여부는 잠시 후에 < 팩트체크 > 에서 알아보겠습니다.

◆ 관련 리포트
[팩트체크] 대한항공의 '대한' '태극문양' 뗄 수 있나?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775/NB11619775.html

일단 대한항공이 오늘(16일) 오후 늦게 조 전무를 대기발령 내고 업무에서 배제했는데, 회사 내부 분위기를 좀 알아보지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김성기 위원장이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몇 가지만 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위원장님 나와 계시죠?

[김성기/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 네,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우선 조현민 전무에 대한 '대기발령'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김성기/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 '이거는 아니다'라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기발령'은 회사 내에 있는 인사 징계 절차이기는 하지만 '대기발령'이 풀리면 언제든 원복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물러났던 사람도 다시 돌아오는 상황이기는 하니까 '대기발령' 가지고는 '도저히 이 상황을 해결하기 어렵다'라는 것이 아마 노조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땅콩회항 사건'으로 물러났다가 최근에 계열사 사장, 그러니까 칼 호텔 네트워크인가요. 거기에 복귀를 했는데 '비슷한 전철을 밟아서 다시 돌아올 것이다', 이렇게 보시나 보죠?

[김성기/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 네,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고경영진의 결심이 없이는 반복될 수밖에 없는 회사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 최고경영진이라 하면 그 부친을 얘기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성기/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 네, 맞습니다.]

[앵커]

혹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려진 바가 없습니까?

[김성기/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 저희가 직접 들은 바는 없고요. 사실은 그저께 일요일날 아침에 다낭에서 돌아왔지 않습니까?]

[앵커]

조현민 전무가.

[김성기/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 다낭에서 돌아오면서 곧 기자회견도 있을 거라는 기사도 보고 저희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어떤 국민의 분노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수 있는 사과와 함께 액션이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사실은 여태껏 없고 오늘 오후 늦게 나온 얘기는 일단은 '대기발령 조치'를 취하는 걸 보면서 이렇다 그러면 지금 밖에서 느끼는 것처럼 안에서는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앵커]

지금 3개 노조가 합동으로 공동성명서를 냈습니다. 거기서 아무튼 '조현민 전무는 사퇴하라, 그리고 국민에 대한 사과를 해라' 이렇게 요구를 하셨는데, 아무튼 대한항공 직원들은 굉장히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들이 오가는지 말씀해 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성기/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 특히 애사심 많은 직원들 입장에서는 자부심도 갖고 좋은 회사라고,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고 열심히 일을 해 왔는데, 지금 회사의 어떤 업무나 일이 아닌 '개인적인 일탈'로 인해서 국민에 대한 이미지가 손상이 되고 또 집에 돌아갔을 때 가족들로부터 들리는 얘기들이 굉장히 창피해서 '어디다 얼굴을 못 들 정도의 얘기를 듣고 다닌다'고 직원들이 굉장히 자조적인 표현들로 우리 열린마당에 도배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혹시 말이죠. 내부 게시판에는 '나도 제보를 하겠다', 이런 의견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번 건 말고 워낙 많은 일이 있다고, 이게 거의 다반사라고 얘기가 나와서 일반 사람으로서 그게 잘 상상은 가지 않습니다. 물론 엊그저께 공개됐던 녹음파일인가요, 그것을 들어보면 물론 회사 측에서는 그게 조현민 전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을 제보한 사람은 사원 신분까지 밝히면서 그것을 제보했는데 그런 사례들이 많이 있습니까?

[김성기/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 사실은 저는 운항승무원노조이기 때문에 직접 그런 사례들을 접할 기회는 없었고 간간이 '카더라' 소문으로는 좀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카더라 소문'을 가지고 그걸 전부 믿을 수가 없는 일이고.]

[앵커]

물론 그렇죠.

[김성기/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 위원장 입장에서 그렇다고 그걸 가지고 어떤 사실을 채근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그런데 사실은 그 음성파일 저도 처음 들었는데 사실 그거 듣고 많은 상급 간부들하고 조합원들하고 논의하면서 다들 많이 놀라고, 뭐라고 그럴까. 어떻게 할 수 없는 격한 감정을 느낀 것들을 표현들을 했습니다.]

[앵커]

'땅콩회항 사건' 때 그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이른바 '갑질'이라는 것이 '항공운항에도, 안전에도 영향을 끼친다'라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었는데 오너 일가의 이런 일종의 일탈 같은 것이 직간접적으로 항공운항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요?

[김성기/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 제가 위원장으로서 개인적으로 조합원들한테는 프로페셔널한 마음으로 본인 자기 관리를 잘하고 심리 관리를 잘해서 이런 일이 안 생기기를 바라는 게, 영향을 받지 않기를 바라는 게 제 개인적인 마음이고요. 그렇기는 하지만 저희가 조종훈련 교육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주의 깊게 교육생들한테 많이 하는 말 중에 조종사들이 실수하는 요인 중에 심리적인 요소들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겠죠.

[김성기/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 그런 것들이 'distress'나 이런 단어들로 표현이 되는데 사실은 아무리 프로페셔널한 사람들이라도 한 사람의 감정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에 어떤 중요한 순간에 이륙을 하거나 접근, 착륙을 하는 순간에 많은 집중력을 요하는데, 그런 심리적인 요소로 인해서 영향을 받을까 심히 우려는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느냐, 안 끼쳤느냐를 따지기 이전에 회사 자체가 글로벌하게 어찌 보면 망신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 돼서,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도 상당히 있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좀 걱정이 돼서 그런 질문을 드렸습니다. 알겠습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김성기 위원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성기/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