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교정 작물은 "식량난 해결사" "GMO 2.0일뿐"

김소연 입력 2018. 4. 16. 18:43 수정 2018. 4. 1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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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의 재커리 리프먼 박사는 크리스퍼 카스9(Crispr-Cas9ㆍ유전자 가위) 기술로 개체 수와 크기를 늘리는 토마토 실험에 한창이다.

신문은 일부 과학자와 농식품계 고위인사들이 "다른 생물종 유전자를 집어넣어 품종을 개량하는 유전자 변형 작물(GMO)과 달리 DNA상의 특정 염기 서열을 절단하는 유전자 가위 기술은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유전자 교정 작물은 'GMO 2.0'일 뿐"이라는 소비자들의 거부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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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가위 기술로 개체수 늘려

글루텐 없는 밀가루 등 속속 개발

“유전자 변형과 달리 안전” 강조

미 GMO 안전 규정 대상서 제외

본격 유통 앞두고 찬반 논란 거세

게티이미지뱅크

“실험실 토마토를 집에 가져갈까 싶을 때도 있지만 과연 아내가 이 토마토를 좋아할까요?”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의 재커리 리프먼 박사는 크리스퍼 카스9(Crispr-Cas9ㆍ유전자 가위) 기술로 개체 수와 크기를 늘리는 토마토 실험에 한창이다. 그는 이런 방법으로 수확한 토마토를 가리키며 “국제적인 식량 위기 극복 문제가 중요하다는 걸 아는 내 아내조차 이 실험의 장기적 효과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WSJ는 15일(현지시간) 농식품계가 크리스퍼 카스9 기술로 대표되는 유전자 교정(gene-edited) 작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을 지우려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부 과학자와 농식품계 고위인사들이 “다른 생물종 유전자를 집어넣어 품종을 개량하는 유전자 변형 작물(GMO)과 달리 DNA상의 특정 염기 서열을 절단하는 유전자 가위 기술은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유전자 교정 작물은 ‘GMO 2.0’일 뿐”이라는 소비자들의 거부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2013년 등장한 대표적인 유전자 가위 기술 크리스퍼 카스9을 활용해 가뭄에 강한 옥수수, 글루텐 없는 밀가루, 줄기에서 떼어 내기 쉬운 토마토 등을 만들어 내고 있다. 농식품계는 이들 작물을 전통적인 GMO와 구분되는 새로운 육종이라는 점을 알리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곡물 종자 연구에 뛰어든 독일 제약사 바이엘AG의 애드리안 퍼시 농업연구 본부장은 “우리는 좀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자연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농식품계가 유전자 교정 작물과 GMO를 철저히 구분하는 것은 아직은 유전자 교정 작물이 GMO 안전성 규제 대상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2016년 4월 미 농무부(USDA)는 유전자 가위 기술로 만든 변색 예방 버섯이 GMO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들 유전자 교정 작물은 이미 소비자 식탁 가까이 와 있다. 세계 최대 곡물 공급업체 다우듀폰은 이번 가을부터 유전자 가위 기술로 만든 옥수수 종자를 농가에 판매할 예정이다. 미네소타 기반의 식물바이오업체 칼릭스는 식물성 오일을 만들 수 있는 유전자 교정 대두(大豆) 마케팅을 시작했다. 몬산토와 신젠타AG 등의 사정도 비슷하다. 이들 세계 종자시장의 메이저 업체들은 곡물 학자를 홍보대사로 내세우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는 등 유전자 교정 작물과 GMO의 차별성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WSJ는 유전자 가위 작물의 본격 유통을 앞두고 찬반 논란 역시 거세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코넛 오일 업체 누티바의 존 루락 대표 등은 유전자 교정 작물을 비롯한 유전공학 작물에 반대하는 웹사이트 ‘GMO인사이드(http://www.gmoinside.org/)’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유전자 교정 작물은 또 다른 유전자 변형 작물일 뿐이며 감시하지 않은 채 방치하면 어느새 슈퍼마켓 진열대에 올라올 것”이라는 경고문을 내걸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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