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세 못놔 잔금 못치른 집주인 '전전긍긍'

이주원 기자 입력 2018.04.16. 18:30 수정 2018.04.16. 18:37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완료했습니다. 혹시 모르니까 임차권 등기도 설정하는 게 좋을 까요" 경기 남부권을 시작으로 잠실 등 서울 도심 일부에서 조차 전세 물량은 많은데 수요가 없어 계약이 잘 이뤄지지 않는 '역전세난'이 현실화 되면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한 세입자가 발을 동동 구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갭투자 비용은 2008년 매매가격 급등으로 3억2,253만원까지 커진 뒤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2015년에는 매매가 약세, 전세가 강세 영향으로 1억2,715만원까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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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폭탄 수도권 역전세난 현실화
"전세 보증금 제때 못 받을라"
세입자도 반환보증가입 잇따라
서울 갭투자 2.3억 6년來 최대
[서울경제]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완료했습니다. 혹시 모르니까 임차권 등기도 설정하는 게 좋을 까요” 경기 남부권을 시작으로 잠실 등 서울 도심 일부에서 조차 전세 물량은 많은데 수요가 없어 계약이 잘 이뤄지지 않는 ‘역전세난’이 현실화 되면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한 세입자가 발을 동동 구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초 급등한 매매가격은 별로 내려가지 않은 반면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로 전셋값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갭투자 비용이 커지면서 수요도 급감하고 있다. 실제 서울의 갭투자 비용은 2억3,000만원으로 최근 6년래 최대로 커졌다.

16일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깡통전세를 우려한 세입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화성 동탄2신도시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을 내놔도 4~5주가 되도록 2~3명 정도가 집을 보고만 갔을 뿐 계약이 깜깜 무소식인 단지가 많다”면서 “최근에는 세입자들이 전세보증금반환보증과 같이 보증금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물어본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경기 남부의 경우 특히 입주 물량이 많은데 입주시기가 코앞임에도 불구하고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잔금을 치르지 못하고 연체 이자를 내게 생긴 사례도 종종 있다”면서 “전세값이 더 떨어질까 걱정이 커지자 4년 장기계약을 구하려는 집주인들도 있다”고 밝혔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은 집주인이 보증금 반환을 거부하거나 집값 하락 등으로 전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울 때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대신 전세보증금을 내주는 제도다. 실제 이 보험에 가입한 세대수는 올 1·4분기에만 4조84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가입금액인 9조4,931억원의 절반을 웃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한강변 아파트 단지의 전셋값도 하락하고 있다. 총 9,510가구라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헬리오시티가 오는 12월 입주를 시작할 예정으로 입주가 시작되면 전셋값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집주인들이 미리 부터 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10억원에 달하던 잠실엘스 아파트 84㎡의 전셋값이 최근 7억원대 중후반에서 가격이 형성됐다”면서 “그마저도 거래가 잘 안 돼 집을 보고만 가고 몇 주 째 거래가 안되는 매물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약세에 따른 영향으로 최근 서울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살 때 필요한 ‘갭투자 비용’은 2011년 이후 최대로 증가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갭투자 비용(매매가 평균에서 전세가 평균 금액을 뺀 차액, 재건축 대상 제외)은 평균 2억3,199만원으로 작년(1억9,250만원)과 비교해 1억원(20.5%)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2011년 2억5,243만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갭투자 비용은 2008년 매매가격 급등으로 3억2,253만원까지 커진 뒤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2015년에는 매매가 약세, 전세가 강세 영향으로 1억2,715만원까지 줄었다. 유주택자들이 소액의 현금으로 전세를 끼고 집을 추가 구입하는 갭투자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 부터다. 그러나 이후 전셋값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택 거래량 증가로 매매가격은 크게 뛰면서 갭투자 비용이 2016년 1억4,403만원에서 2017년 1억9,250만원으로 늘었고, 올해 4월 현재 2억3,000만원을 웃돌고 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