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찾는 '위기의 아베'.."미일 관계도 불투명"

김윤정 기자 입력 2018.04.16. 16:55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7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외교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려 하지만, 무역·대북정책 등으로 꼬여버린 미일 관계마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팽배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와 통상 정책을 연결시키는 데 주저함이 없는 만큼 미일 정상회담의 향방도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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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북한·무역 등 미일관계 시험대"
아사히 "미일 밀월은 아베의 '오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7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외교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려 하지만, 무역·대북정책 등으로 꼬여버린 미일 관계마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팽배하다.

◇ WSJ "북한·무역 등 미일관계 시험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아베 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무역과 북한 문제에 대한 이견을 두고 미일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WSJ는 "일본은 그동안 국제사회를 향해 북한의 '미소 외교'를 경계하라고 외쳤지만, 재빨리 태세를 전환해 북미 회담에서 이익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북 압박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두고 미일 관계를 다져왔지만,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자 미일 관계까지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의미다.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미 국무장관 지명자도 "아베의 요청을 대북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삼지는 않겠다"고 못박았다.

미 국무부에서 대북 정책을 담당한 전직 관료 민타로 오바도 "대북 압박 시기엔 미국과 일본이 가까운 동맹국이지만, 핵무장 체제에 대한 미국의 우선순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대북 정책뿐만 아니라 무역에서도 미일 양국의 '케미'가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여러 해 동안 무역 분야에서 우리에게 심한 타격을 줬다"고 주장했다. WSJ는 "이번 미일 정상 회담에서 아베 총리에게 그나마 위험성이 적은 건 골프"라고 꼬집었다.

◇ 아사히 "미일 밀월은 아베의 '오산'"

일본 언론들의 전망도 좋지 않다. 아사히 신문은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에서 미일간 입장이 일치한다는 점을 연출하고자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문제에서 강경한 입장"이라고 우려했다.

아사히 신문은 지난달 9일 아침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갑자기 전화해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알렸다며 당시 아베 총리가 다소 어리둥절해 했던 상황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로 "신조, 굿 뉴스"라며 "북한의 체제 유지를 전제로 비핵화 협상을 하고싶다"고 했다는 것이다.

갑작스런 제안에 아베 총리는 그 자리에서 4월 방미를 요청했고, 대북 압박을 위한 미일 공조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외무성 간부는 "북미 회담은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마이니치 신문도 "강령한 미일 동맹을 보여줄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와 통상 정책을 연결시키는 데 주저함이 없는 만큼 미일 정상회담의 향방도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정상회담에서 자동차 등 분야별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지만, 경제 부처 간부는 "트럼프 행정부와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 내에선 북한이 '서프라이즈'를 준비하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가 달려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일본이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y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