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드루킹 "문재인 정권은 예수회..조국은 로마" 황당 주장

입력 2018.04.16. 14:16 수정 2018.04.17. 10:06

'민주당원 댓글공작'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아무개씨(아이디 '드루킹')가 본인이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에 "문재인 정권은 예수회 선서를 한 자들만으로 꾸려졌고 그들에겐 로마가 조국"이라고 말하는 등 황당한 주장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청와대가) 극소수의 예수회 선서를 한 자들만으로 정권을 꾸린 것"이라며 "왜 윤태영(참여정부 대변인 출신)이나 '3철'(문 대통령 측근으로 불리는 이호철·전해철·양정철)이 밀려났나 생각해보면 제수이트의 본색을 드러내기에는 윤태영이나 과거 참여정부의 오랜 멤버들이 청와대에 있는 게 불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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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공모' 회원들 채팅방 대화록 입수..드루킹 발언 보니
"문재인 정권, 예수회 선서 한 자들만으로 꾸려져
그들이 만들려는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것과 딴판"
"미투로 정적 제거하는 것도 예수회 수법
안희정 날리고 정봉주 복당 막은 것도 청와대" 주장
회원들 "일본 대침몰설 예언 등 사이비교주처럼 행동"

[한겨레]

드루킹 김아무개씨가 경공모 회원들과 대화를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 갈무리

‘민주당원 댓글공작’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아무개씨(아이디 ‘드루킹’)가 본인이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에 “문재인 정권은 예수회 선서를 한 자들만으로 꾸려졌고 그들에겐 로마가 조국”이라고 말하는 등 황당한 주장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공모 안팎 관계자들은 “드루킹은 일본대침몰설을 예언하는 등 사이비종교 교주처럼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16일 경공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에게서 ‘드루킹’이 포함된 경공모의 대화방 대화록 일부를 입수했다. 이 관계자는 “드루킹이 세월호 참사 등과 관련한 글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든 뒤 소액주주 운동이나 정치 관련 글로 명성을 모았지만, 이후 명성이 모이자 교주처럼 행세하며 회원들을 통제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공모 회원들도 <교통방송>(TBS)·<시비에스>(CBS) 라디오에 출연해 ‘드루킹’의 황당한 언행을 폭로했다.

<한겨레>가 이번에 입수한 경공모 대화방 대화록에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정봉주 전 의원의 ‘미투 사건’이 언급된 것으로 보아, 해당 대화들은 지난 3월 이후 작성된 걸로 보인다. 이 대화록에서 ‘드루킹’은 문재인 정권을 ‘제수이트’(예수회원)로 규정하며 비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독실한 천주교 신자여서 이렇게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경공모 대화방에서 ‘드루킹’은 거의 일방적으로 회원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청와대가) 극소수의 예수회 선서를 한 자들만으로 정권을 꾸린 것”이라며 “왜 윤태영(참여정부 대변인 출신)이나 ‘3철’(문 대통령 측근으로 불리는 이호철·전해철·양정철)이 밀려났나 생각해보면 제수이트의 본색을 드러내기에는 윤태영이나 과거 참여정부의 오랜 멤버들이 청와대에 있는 게 불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정권의 역린이 최순실이라면 문재인 정권의 역린은 제수이트”라며 “그러니 그런 말을 밖에다가쉽게 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제수이트들한테는 조국이 없다”며 “로마가 조국”이라고 주장했다.

드루킹 김아무개씨가 경공모 회원들과 대화를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 갈무리

그러면서 정봉주 전 의원,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둘러싼 성폭력 폭로 역시 ‘청와대의 기획’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도덕성을 앞세워서 ‘미투’로 정적을 제거하는 것도 제수이트의 수법과 너무 닮았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의 배후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까지 내놓기도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서 정진석(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거’라고 한 말, 기억나세요”라며 “노 대통령 죽음에는 엠비(MB)하고 노 대통령의 최측근 둘이 연루되어 있다고 저는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오사카 총영사직을 청탁한 것과 관련해, “김경수는 분명히 외교 경력이 풍부한 사람이 해야 한다면서 못 준다, 이렇게 말했으니 한 입으로 두 말이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외교 경력 없는 친문 기자 나부랭이가 오사카 총영사로 발령받으면 그때는 도망갈 데가 없겠죠“라고 적었다. 그는 “그래서 3월 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경공모는 김씨가 2014년부터 소액주주 운동을 목표로 내걸고 시작한 모임이다. 회원수가 2500여명에 달한 경공모는 지난 1월 안희정 전 충남지사 강연회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