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겨냥 가짜뉴스·SNS..'이중삼중' 가해

이재민 입력 2018. 4. 15. 20:28 수정 2018. 4. 1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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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슬픈 이들을 오히려 더 힘들게 하고, 막아 세운 건 공권력만이 아니었습니다.

유가족을 겨냥한 가짜뉴스는 그들을 이중, 삼중의 절망으로 몰아갔습니다.

이런 헛소문이 어떻게 뉴스가 되고 여론으로 탈바꿈하는지 이재민 기자가 그 경로를 추적했습니다.

◀ 리포트 ▶

"돈벼락 맞았다", "대학교에 특례 입학한다", "공무원 시험 가산점이 있다더라".

세월호 참사 이후 헛소문이 횡행했습니다.

유족은 물론 피해 학교 학생들과 교직원, 지역 주민들까지 괴로워했습니다.

[김은지/마음토닥정신건강의원 원장] "'아직도 세월호야?'라고 이야기 한마디 하는 것만으로도 그 식당에서 식사하는 게 힘들어질 만큼. 갑자기 세월호에 관련된 이슈가 나오면 그때부터는 굉장히 당황하고, 긴장되고…"

끝 모를 비난은 인위적인 SNS 활동으로 증폭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직후 열흘 동안 특정 SNS에서 10번 이상 글을 전달한 사람을 모아 보니, 특정 계정 2개가 쓴 글만 퍼 나르는 계정이 90여 개였습니다.

세월호 참사 유족이 특별법 재협상을 요구했던 2014년 8월에는 한 계정을 중심으로 유가족을 공격하는 내용이 퍼졌습니다.

참사 1주기에도, 직접 작성한 글 없이 특정 계정 글을 '복사'하듯 옮긴 계정들이 있었습니다.

[이경현/한국인사이트연구소 소장] "본인이 여러 개의 계정을 만들어서 모든 사람이 현재 관심을 갖고 있는 내용이라고 인위적으로 조작을 하는 경우를 비정상 패턴 중의 하나라고 생각할 수가 있고요."

실제로 세월호 참사 이후 SNS에서 활동한 보수 단체 회원 얘기를 들어 봤습니다.

운영한 계정만 60개, 6만 5천 명 넘는 사람들이 볼 수 있었음에도 자신은 확산력이 없는 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보수단체 회원] "트위터 같은 경우는 가계정을 돌리고 있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요. 진짜 미미한 털끝이죠, 털끝."

여기에 입맛에 맞는 부분만 골라 쓰는 일부 언론이 가세합니다.

세월호 특별법을 과장하고 대학 특례 입학 같은 허위 내용을 섞은 의견이 블로그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집니다.

일부 언론이 그대로 받아 쓰고, 기사가 다시 SNS에서 퍼지면서 '의견'은 '논란'으로 바뀌는 겁니다.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과 학부모, 안산 지역 주민들의 언론 신뢰도는 참사 전보다 하락했고, 인터넷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피해자들은 벚꽃을 보면 눈물이 나고 노란색을 보면 가슴이 아린다고 말합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이재민 기자 (epic@m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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