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0일간 喪 치르고..이 아이들을 가슴에 묻으렵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죠"..학생들과 함께 온 선생님도
文 "세월호 4년, 별이 된 이들 대한민국을 달라지게 했다"..SNS통해 "끝까지 진실규명"
■ 16일 세월호4주기·합동영결식
'아디다스 추리닝(운동복)과 하얀색 티셔츠, (키)180㎝ 남학생' 뭍에 도착한 구조대 한 마디에 부모들이 너도 나도 "내 새끼야"하며 달려들었지만 끝내 자식을 찾지 못한 부모들 가슴은 새카맣게 타들어 재가 됐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일요일. 특별한 주말 외출에 나선 어른들은 못나서 웃지 못했다. 세월호 1주기 이후 매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안산합동분향소를 찾아온 이 모씨(40·서울 송파구 거주)는 이날도 10살된 딸 손을 잡고 희생자들을 조문했다. 이씨는 "분향소가 철거되기 전 마지막으로 조문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 안산에 왔다"며 "세월호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해 딸에게도 이 마음을 각인시켜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씨가 딸에게 "이렇게 (희생자가) 많은 줄 몰랐지?"라고 묻자 딸은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색 리본 액세서리를 원하는 색으로 칠하거나 노란색 종이꽃으로 꽃길을 만드는 체험 공간에서 시민들은 발길을 멈췄다.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가는 유가족 모습을 또 다른 카메라가 포착했다. 시민들은 쉽사리 발길을 옮기지 못했고 곳곳에서 주저했다.
시민들은 합동분향소가 없어지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제는 가슴 속에 희생자들을 묻고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산지역 주민 김유진 씨(38)는 "아이들에게 꼭 분향소를 보여주고 싶어서 데려왔다"면서 "앞으로 다시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정책이 꼭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모씨(39)는 "무거운 마음으로 분향소를 찾았는데 (행사장에서) 마음을 조금 내려놓게 됐다"면서 "(세월호 참사는)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주제이지만 이런 행사가 시민들 기억에 남을 수 있는 하나의 방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안산교육지원청에 자리한 '416 기억교실'에도 시민들 발길이 이어졌다.
안산 화랑유원지는 다음날 열리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합동 영결·추도식 준비로 한창이었다. 261명의 학생과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5000여 명의 참석자가 함께 기리고 이제는 가슴 속에서 희생자를 기리겠다는 약속의 자리가 마련되고 있었다.
현재 교생 실습 중인 학교 학생 10명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대학생 김용덕 씨(26)는 "동세대 아이들이 기억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에 주말을 반납하고 학생들과 함께 왔다"면서 "자발적으로 오겠다고 한 친구들이 기특하다"고 뿌듯해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페이스북에 "아이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가치를 소중히 품고, 생명과 안전이 모든 국민의 가장 고귀한 기본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4년, 별이 된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달라지게 했다"면서 글을 시작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합동영결식에서 다시 한 번 깊은 슬픔에 빠질 유가족들과 국민 앞에서 세월호의 완전한 진실 규명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체조사위와 세월호 특조위를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416생명안전공원은 세월호 아픔을 추모하는 그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다"며 "생명과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선언하는 대한민국의 소망이 담기게 된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영결식 및 4주기 추도식'은 16일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다. 이날 영결식은 일반인 희생자 43명 중 2014년에 합동영결식을 하지 못했던 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안산 = 박대의 기자 / 강인선 기자 / 서울 =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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