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롯데, 빼앗긴 주말 야구… 우천취소가 불러온 나비효과

기사승인 2018-04-15 1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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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롯데, 빼앗긴 주말 야구… 우천취소가 불러온 나비효과"어제는 경기를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

KIA와 롯데의 경기가 취소되자 곳곳에서 팬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았던 관중, 주말 야구를 손꼽아 기다렸던 야구팬들은 야속한 기상 상황에 이틀 연속 야구를 빼앗겼다.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8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가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됐다. 전날 우천취소에 이은 ‘불상사’다.

경기를 앞두고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올랐다. 오전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이었지만 오후 12시 300㎍/㎥를 넘어서며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졌다. 오후 1시가 지나서는 수치가 무려 400㎍/㎥를 웃돌았다. 이에 경기 시작을 앞둔 상황에서 경기 개시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발표가 나왔다. 결국 오후 2시 28분 취소가 결정됐다.

KBO 규약 제 27조 3항 다목에는 ‘경기 예정 시간에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어 있을 경우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기상대)으로 확인 후 심판위원 및 경기관리인과 협의하여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고 돼있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간의 경기는 미세먼지 농도 377㎍/㎥에서 취소가 결정됐다. 

연이틀 내려진 취소 결정에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실망감을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한편 신중하지 못했던 전날의 우천 취소 결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취소 결정은 불가피하다. 사실 더 이른 시간에 취소 결정이 내려졌어야 했다. 하지만 전날은 달랐다. 김용희 경기운영위원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야구장에 잠깐 나와 구장 상태를 살핀 뒤 우천취소를 결정했다. 비의 양이 많지 않아 경기를 진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취소를 강행했다. 경기가 취소되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 

어느 때보다 신중한 경기 운영이 필요한 시즌이다.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문에 KBO는 개막 시점을 대폭 당겼다. 하지만 최근 미세먼지라는 불청객이 들이닥치며 경기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벌써 미세먼지로 인한 취소 결정만 4번째다. 대기가 정체되는 5월말까지는 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잦아질 봄비도 곤란함을 안길 전망이다. 이전에도 잦은 우천취소로 인해 추운 날씨 속에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했던 선수들이다. 이젠 미세먼지라는 변수까지 겹쳤으니, 농담처럼 얘기했던 ‘눈 내리는 한국시리즈’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경기 운영에 대한 KBO측의 신중한 접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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