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쇼크]'서민 일자리' 임시·일용직 1분기에 18만개 넘게 줄었다

2018. 4.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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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서민들이 대다수인 임시·일용직이 18만 개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일용직 비율의 급격한 하락이 서민 일자리의 위기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올해 1분기 임시·일용직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구조적으로 음식·숙박업 등 서민 자영업의 위기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부담까지 가중된 결과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증가세는 임시·일용직 일자리를 잃은 서민들이 옮겨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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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임금근로자서 30% 차지, 역대 최저..음식·숙박업종 감소 폭 커
서민경기 악화에 최저임금 여파 겹쳐..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증가세 눈길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올해 들어 서민들이 대다수인 임시·일용직이 18만 개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증가, 중국인 관광 위축 등으로 소비가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저임금까지 큰 폭으로 오른 탓에 서민 일자리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저임금·불황에 임시·일용직 18만개 사라졌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임시·일용직은 607만4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8만1천 명 감소했다.

일용직은 고용 계약 기간이 1개월 미만, 임시직은 1개월 이상 1년 미만인 일자리로 흔히 서민 일자리로 분류된다.

올해 1분기 임시·일용직 감소 폭은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2013년 1분기(25만5천 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크다.

산업별 미시 데이터를 보면 제조업과 도소매업의 임시·일용직 감소세는 1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서민 자영업'으로 꼽히는 숙박·음식업의 감소 폭이 약 2만 명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전체 임시·일용직 감소 폭이 1년 전보다 약 5만여 명 확대된 점에 비춰보면 음식·숙박업에 전체 감소분의 40% 정도가 집중된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산업별 임시·일용직 통계는 개별 수치만 보면 신뢰도가 높지 않아 따로 공표하지는 않지만, 데이터가 움직이는 방향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임시·일용직이 급감하면서 전체 임금 근로자 중 임시·일용직이 차지하는 비율은 30.8%를 기록,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임금 근로자 중 임시·일용직 비율은 2013년 이후 35% 내외를 유지하며 등락을 반복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전 분기(32.5%)보다 1.7%포인트(p)나 하락했다.

임금 근로자 중에서 임시·일용직 비중이 하락하고 상용직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일자리의 안정성이 개선된다는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바람직한 추세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노동시장이 경직적인 상황에서 임시·일용직 일자리의 감소는 상용직이 아닌 영세한 자영업자의 증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임시·일용직 비율의 급격한 하락이 서민 일자리의 위기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올해 1분기 임시·일용직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구조적으로 음식·숙박업 등 서민 자영업의 위기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부담까지 가중된 결과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혼술·혼밥 문화 등 구조적 변화에 더해 사드 사태에 따른 중국인 관광 위축으로 음식·숙박업의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저임금까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고용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겨울 이상 한파도 건설업을 중심으로 임시·일용직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이런 가운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올해 들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 불안 영향이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1분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6만5천 명 늘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9천 명 줄어드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반대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증가세는 임시·일용직 일자리를 잃은 서민들이 옮겨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의 감소세도 어려운 서민경기를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영업은 경기가 좋을 때 늘기도 하지만 대부분 괜찮은 일자리를 그만두고 나왔을 때 늘어난다"며 "최저임금 자체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번처럼 큰 폭으로 올리면 고용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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