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리아 사태, 사공이 너무 많아..1차대전 직전과 유사"

2018. 4. 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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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에 이스라엘·이란·터키·카타르 관여..미 정계까지 지렛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이 13일 밤(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 일대에 100발 넘는 미사일을 퍼부으면서 시리아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 국방부는 '임무완수', '화학무기 심장부 타격' 등의 표현을 써가며 정밀타격의 실효성을 자랑하느라 바쁘다.

반면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후원하는 러시아는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뻔히 부결될 줄 알면서도 공습 규탄 결의안을 제출해 여론전을 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축출은 목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화학무기 사용능력 무력화가 당면목표이자 국제사회의 합의란 점만 강조한 것이다.

시리아 공습

조지메이슨대 교수 타일러 코웬은 14일 '블룸버그 뷰'에 게재한 칼럼에서 "시리아 전쟁의 게임이론은 너무 복잡해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평했다.

현재 중동 정세에 관여하는 '플레이어'의 숫자가 너무 많아 마치 1차 세계대전 직전 동유럽 상황을 보는 것과 유사하다는 관전평을 내놨다.

코웬 교수는 "두마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이에 미군 주도의 공습이 토요일 새벽까지 이뤄졌다는 팩트가 전부는 아니다"라면서 최근 전개된 일련의 중동 상황을 소개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긴장이 점점 고조되는 게 첫 번째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띄운 드론에 폭발물이 탑재됐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이스라엘은 양국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는 레바논도 얽혀 있다. 헤즈볼라의 주 근거지는 레바논 쪽에 더 많다.

레바논은 시리아 못지않게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이라고 코웬은 관측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오랜 갈등 지점인 가자지구의 상황도 심상찮다. 연일 사상자가 나오고 '프레스' 완장을 찬 젊은이까지 무차별로 살해되는 지경이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오바마 행정부 시절 타결된 이란 핵협상을 한순간에 뒤집어버릴 구상을 하고 있다. 슈퍼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등판'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이스라엘에서는 국내적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스캔들이 빅 이슈다. 네타냐후 총리가 내부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극단적인 카드를 빼들 수도 있는 상황이다.

중동의 복잡한 지형은 이게 끝이 아니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에서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

예멘 반군은 사우디에 툭하면 미사일을 쏘아댄다. 지금까지 대부분 요격했지만 언제 일이 커질지 모른다.

중동의 맹주를 자처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급격한 권력 교체기에 있다. 혁명 분위기와 내부 쿠데타, 여성 권익 개선을 비롯한 개혁·개방 흐름이 마구 뒤섞여서 나타나는 정세로 평가된다.

터키와 카타르도 시리아에 나름의 지분을 갖고 있다.

터키는 기본적으로 미국과 소통하고 있지만 지정학적으로 시리아 사태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나라다.

아라비아 반도에 붙어있지만 바다 건너 이란이 보이는 카타르는 중간에 끼어 묘한 지정학적 입지를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에서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위기를 '중동 지렛대'로 돌파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와 트럼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에 대한 압수수색 소식 이후 어김없이 중동 소식이 중첩되고 있다.

영국에서 벌어진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 기도 사건도 러시아, 영국이 개입됐다는 점에서 시리아 사태와 무관치 않다.

코웬 교수는 "쿠바 미사일 위기나 북핵 사태, 과거 미·소 냉전은 지금 시리아를 포함한 중동 사태와 비교하면 매우 단순한 역학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14년 오스트리아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드가 세르비아인에 의해 암살된 사건을 계기로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이 시리아 사태와 유사하다고 기억했다.

외견상은 발칸반도에서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선전포고를 해 국지전이 시작된 것처럼 보였지만 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오스만튀르크에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까지 참전한 나라 숫자가 점점 늘어난 양상이 닮았다는 풀이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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