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때는 가장 빨랐던 '새마을호', 이젠 추억 속으로

이강 기자 2018. 4. 1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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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TX가 나오기 전까지 가장 빠른 특급 열차를 꼽자면 단연 새마을호였죠. 그런데 새마을호 열차들도 이달 말까지만 운행하고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은퇴를 앞둔 새마을호를 이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74년 처음 등장한 1세대에 이어 86년부터 운행된 2세대 새마을호는 빠른 속도와 당시로써는 호화로운 객실로 승객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대한뉴스(1993년) :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며)무사고 1백만km를 돌파했습니다.]

서울과 부산을 4시간 10분에 주파하는 8, 90년대 특급열차의 대명사였지만 2004년 KTX에 자리를 내줬고 이 2세대 새마을호는 그동안 서울과 전북을 오가는 장항선에서만 운행돼왔습니다.

열차 곳곳 옛 추억거리들이 오랜 친구처럼 승객들을 반기는 새마을호는 다양한 세대에게 열차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이찬희/26세, 서울 동작구 : 세상이 점점 빠른 게 더 우선이어서 가끔은 이렇게 느린 것도 남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요.]

[홍윤염/86세, 경기도 성남시 : 정들었죠, 이것만 타고 다니니까 오고 갈 적에. 마음속으로 고맙다, 그렇게 다니죠.]

관광열차로 개조돼 계속 운행하는 무궁화호와 달리 새마을호는 내구연한이 다돼 모두 폐차됩니다.

[권오석/새마을호 여객전무(차장) :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사람들을 수송했던 열차고요. 은퇴한다고 하니까 굉장히 아쉽네요.]

새마을호 이름을 이어받아 2014년 도입된 ITX-새마을 열차가 명맥을 이어갑니다.

일찌감치 표가 매진된 마지막 새마을호는 오는 30일 저녁 7시 25분 전북 익산에서 출발해 용산에 도착한 뒤 영원히 철로를 떠나게 됩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VJ : 정민구) 

이강 기자lee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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