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공작' 민주당원 진보 블로그.."1000명 이상 운영" 주목

김다혜 기자 입력 2018. 4. 14. 19: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재인정부를 비판하는 댓글을 쓰고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48) 등 3명이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밝혀지면서 이들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이 김씨가 활동하고 있는 진보 블로그의 주체를 김씨 개인이 아닌 1000명 이상의 네트워크라고 소개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댓글 조작 역시 대규모 조직적인 범죄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친문 개인 아닌 네트워크식 운영 시사..수사 실마리
"보수세력 한 것처럼 꾸미려"..경찰은 추가 조사
14일 오후 인터넷 포털에서 문재인정부 비방 댓글을 쓰고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더불어민주당 당원 3명이 근무했던 경기도 파주의 한 출판사무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문재인정부를 비판하는 댓글을 쓰고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48) 등 3명이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밝혀지면서 이들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이 김씨가 활동하고 있는 진보 블로그의 주체를 김씨 개인이 아닌 1000명 이상의 네트워크라고 소개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댓글 조작 역시 대규모 조직적인 범죄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4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느릅나무 출판사 공동대표였던 김씨는 인터넷상에서 '드루킹'이란 필명으로 활동했다. 2005년부터 운영한 네이버 블로그는 누적 방문 수가 983만번을 넘고 2009년, 2010년 연속 파워 블로거로 선정됐을 정도로 유명한 진보 논객이었다.

김씨는 블로그에 주로 정치 판세나 정치인 관계 등을 분석·전망하는 평론 글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대선 전부터 지지했고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트위터 활동은 2013년 1월 이후 하지 않다가 2016년 10월 재개했는데 문재인 대통령 관련 기사의 링크와 함께 지지를 담은 트윗을 올렸다. '경인선'이란 블로그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미담 시리즈나 '이니 하고 싶은 것 다해' 게시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블로그 글 말미에는 항상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를 홍보했다. 경제적 공진화를 '새정권 출범 이후 경제민주화를 통해 재벌 오너를 쫓아내고 경제시스템을 바로잡기 위한 운동'이라고 설명하며 참여를 독려했다.

김씨는 민족문제연구소의 후원자이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블로그에 기부된 콩와 경공모 회원들이 모은 콩 670만원어치를 민족문제연구소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진보 성향이 뚜렷했던 김씨가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에서 비판 댓글 추천 수를 부풀린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자 범행 동기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김씨 등이 현역 민주당 의원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씨 등은 경찰에 "보수세력이 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댓글을 조작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들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범행이 개인적 차원의 일탈 차원인지 정치적 배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김씨가 과거 트위터에서 '댓글의 중요성'에 관심을 보였던 사실도 수사에 참고가 될 수 있다. 김씨는 트위터에서 지난해 6월 청소년들이 기사 댓글을 뉴스 가치판단의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댓글이 왜 중요한지 이 기사를 보면 알 수 있죠. 그 중요성을 제일 먼저 깨달았던 건 MB였죠. 그래서 댓글부대를 만들었던 겁니다"라고 적었다.

블로그를 단독으로 운영하는 게 아니라고 밝힌 점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김씨는 2016년 1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오늘날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주체는 드루킹 한 개인이 아니라 적어도 1000명이 넘는 네트워크로 이뤄진 조직"이라며 "저한테서 나오는 모든 정보는 저 혼자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1000명 이상의 사람들로부터 수집되고 조직적으로 분석된 정보"라고 주장했다.

dhk@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