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 릴레이 ①] [단독] 김가네 김밥값 인상..2000원대 김밥 사라졌다

2018. 4. 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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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약 10% 가격인상…최저김밥 3200원으로
-“식재료비ㆍ최저임금 인상 여파 부득이한 선택”
-他 외식물가 줄줄이 인상 속 서민가계엔 주름살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역대 최고의 최저임금 인상과 식재료값 고공행진이 맞물리면서 주요 프랜차이즈 김밥업체에서 2000원대 김밥이 사라졌다. 서민 대표음식인 김밥 뿐만 아니라 앞서 주요 먹거리 값이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업체들은 마진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의 불가피한 선택임을 강조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김밥전문점 김가네는 지난 3일자로 메뉴 가격을 평균 10% 정도 올렸다. 이 중에서 기본김밥인 김가네김밥은 3000원에서 3200원으로 인상했다. 해당 업체에선 메뉴 중 최소폭으로 올린 것이라고 했다. 

인기품목인 참치마요김밥과 멸치견과류 김밥은 모두 3800원에서 4000원으로, 라볶이는 5000원에서 5500원으로 인상했다.

라이스류인 스팸옛날도시락도 500원 올라 5500원이 됐다. 

현재 김가네 매장에는 ‘고객님의 편의와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최선의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는 공지문이 게재돼 있다. 김가네는 기존에 상권별로 차등 가격이 적용되긴 했지만 이번 인상안으로 대부분 매장 가격이 균일하게 됐다.

김가네 관계자는 “김밥의 주재료인 시금치, 어묵 등 원재료 가격이 폭등하고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가 미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가네가 김밥을 비롯한 일부 메뉴가격을 10% 가량 인상했다. 식재료값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현재 김가네 매장에는 ‘고객님의 편의와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최선의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는 공지문이 게재돼 있다. 김가네는 기존에 상권별로 차등 가격이 적용되긴 했지만 이번 인상안으로 대부분 매장 가격이 균일하게 됐다.

김가네가 김밥 메뉴가 전부 3000원대를 훌쩍 넘긴 것이다. 김선생, 로봇김밥 등 타 프랜차이즈 김밥집에서도 2000원대 김밥은 찾아볼 수 없다.

서울의 한 김가네 매장.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는 공지문이 붙어있다. [사진=김지윤 기자/summer@heraldcorp.com]



이런 가운데 올들어 대부분 외식물가가 오름세 일변도라는 점에서 서민 피로감은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저임금 인상을 계기로 롯데리아, KFC, 맥도날드, 버거킹, 맘스터치 등 버거 브랜드를 비롯해 커피빈, 놀부부대찌개, 신선설농탕, 신전떡볶이, 이삭토스트, 써브웨이, 파리바게뜨, 아티제 같은 유명 프랜차이즈들도 가격인상에 동참한 바 있다.

배달 음식도 부담되기는 마찬가지다. 수년째 가격동결로 마진 악화를 호소하던 치킨 프랜차이즈는 배달료를 받기 시작했다.

교촌치킨은 오는 5월1일자로 배달료를 2000원 추가키로 했다. ‘교촌오리지날’의 경우 가격은 기존 그대로(1만5000원)지만, 배달비가 추가돼 1만7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치킨값은 불변이지만 소비자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13% 가격이 오른 셈이다. 인기품목인 ‘허니콤보’(1만8000원)는 배달비를 더해 2만원이 됐다. 타 치킨 프랜차이즈 역시 가격인상 대신 1000~2000원의 별도 배달료를 받고 있다.

30대 직장인 윤성현 씨는 “물가가 오르니 결국 절약을 할 수밖에 없고, 내수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득이 오를 것으로 기대했던 서민들은 물가 상승으로 가계부가 마이너스가 되게 생겼다”고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외식업계 가격 인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최저임금 적용 2개월 국내 외식업 영향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외식업체 300곳 중 77.5%가 올해 최저임금 적용 이후 현재까지 경영상태가 악화했다고 답했다. 이중 24.2%가 메뉴 가격을 이미 인상했다고 했고, 78.6%는 앞으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용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종업원 인건비, 임차료, 식재료비, 배달 수수료 등 모든 비용이 인상돼 업체들이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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