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 몸 이야기] 딸꾹질할 때 왜 소리 날까?

입력 2018.04.13 09:06
[소곤소곤 몸 이야기] 딸꾹질할 때 왜 소리 날까?
딸꾹질은 신경 자극에 대한 우리 몸의 반사반응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딸꾹' 하고 소리가 나는 이유는 명확하다. 목에 있는 '후두덮개'가 재빠르게 닫힐 때 나는 소리다. 후두덮개는 후두에 있으며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지 않도록 막는 작은 연골판이다. 평소엔 열려 있다가 음식물이 들어올 때 닫힌다.

딸꾹질은 먼저 폐 아래의 횡격막이 아래쪽으로 강하게 수축한다. 폐 용량이 커지면서 바깥쪽으로부터 한꺼번에 많은 양의 공기를 빨아들인다. 공기가 좁은 목구멍을 통과하면서 후두덮개가 휩쓸려 강하게 닫힌다. 이 소리가 귀로 전달돼 '딸꾹' 하는 소리로 들린다.〈그래픽〉

폐에 들어왔던 많은 공기는 다시 빠른 속도로 빠져나간다. 이때 '힉'하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목소리는 폐에서 나온 숨이 성대를 진동시키면서 나오는데, 폐로 들어왔던 많은 공기가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성대가 진동돼 이런 소리가 나는 것이다.

딸꾹질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숨 참기, 찬물 마시기, 갑자기 놀래키기, 혀 잡아당기기 등 거의 모든 민간요법이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양대병원 신경과 김희진 교수는 "대다수 민간요법은 횡격막을 수축시키는 자극을 억제하므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며 "다만 딸꾹질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경우 뇌졸중·폐암·위장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