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육아와 일 함께 하는 시간제 공무원? 현실은 '실패'

김민정 기자 입력 2018.04.1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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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4년 전부터 일주일에 기본 20시간만 일하는 시간제 공무원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주로 아이를 키우는 있는 엄마가 육아와 일을 같이 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의도였는데 역시나 제대로 자리 잡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육아 문제로 직장을 그만뒀던 이 여성은 3년 전 시간선택제 공무원에 합격해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9급 시간제 공무원 : '육아와 병행을 할 수 있는' 이게 가장 크게 와닿았고 내가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그런 제도…]

현실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2인 1조로 오전, 오후를 나눠 일을 맡다 보니 육아를 위한 시간 선택이 어려웠습니다.

[9급 시간제 공무원 : 아이 엄마인데 오후 근무가 고정돼 버리면 내가 이 시간제를 지원한 의미가 전혀 없는 거죠.]

또 다른 시간제 공무원 B 씨는 잦은 초과 근무가 불만입니다. 작가 지망생인데 습작할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B 씨/9급 시간제 공무원 : 너는 비록 시간선택제로 왔지만, 우리 동사무소가 굉장히 바쁜 거 너도 알지 않느냐…]

기본급이 절반인 것은 이해하지만 근무시간과 관계없는 출장비와 명절 상여금, 자격증 수당 등 각종 수당도 절반입니다. 조직 내 시선도 냉담하게만 느껴집니다.

[정 모 씨/9급 시간제 공무원 : (시선이) 쟤네는 어차피 그냥 아르바이트하듯이 공무원 하는 사람들이니까.]

시간제 공무원은 2014년 박근혜 정부가 70%의 고용률을 달성하겠다며 도입해 5천여 명을 채용했습니다.

하지만 4년 사이 절반이 그만둔 실패한 일자리 실험으로 끝나고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compas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