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내 연구팀, 당뇨병 치료하는 새로운 '자가포식' 증진물질 발견

박혜정 입력 2018.04.13. 07:07

세포의 자가 소화작용이라 불리는 '자가포식'(autophagy)을 증진해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화합물을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이명식 교수팀은 한국화학연구원에서 받은 7520개의 후보물질을 분석한 결과 'MSL'이라는 새로운 자가포식 증진물질이 당뇨병 치료 효과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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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포식 증진 물질(MSL)의 세포 내 작용과 대사질환 개선 흐름도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세포의 자가 소화작용이라 불리는 '자가포식'(autophagy)을 증진해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화합물을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이명식 교수팀은 한국화학연구원에서 받은 7520개의 후보물질을 분석한 결과 'MSL'이라는 새로운 자가포식 증진물질이 당뇨병 치료 효과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자가포식은 기능이 상실된 미토콘드리아 등 세포 소기관과 변성 단백질, 축적된 지방을 분해해 세포 내부 항상성과 세포 생리 기능을 유지하는 과정을 말한다.

연구팀은 지난 10년간 자가포식과 당뇨병의 관계를 연구해 자가포식의 결핍이 비만 관련 당뇨병 발생에 중요한 원인임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었다. 이를 바탕으로 자가포식을 활성화하면 당뇨병 및 대사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새로운 자가포식 증진제를 발굴하는데 집중, 최근 MSL이라는 자가포식 증진물질을 발굴했다.

연구팀은 "MSL 물질로 유도된 자가포식으로 인해 세포 내 쌓인 지방이 줄고 비정상적인 미토콘드리아가 효과적으로 제거됐다"며 "칼시뉴린의 활성이 염증반응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MSL이 유전적으로 식욕이 증가한 비만 생쥐의 당뇨병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와 함께 안진희 광주과기원 박사와의 공동 연구에서 MSL의 활성도를 현저히 높인 MSL-7 물질을 합성한 결과, 고지방식이로 발생한 당뇨병 치료에도 부작용 없이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명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당뇨병 치료제와 달리 당뇨병의 발생 원인에 바탕을 둔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방향이 제시됐다"며 "새로운 자가포식 증진물질은 MSL은 비만 관련 당뇨질환 치료 약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