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근로감독관과 수시 접촉"..개입 정황 포착
[앵커]
삼성전자서비스가 노동청 근로 감독관들을 '상시 관리'해 온 정황이 검찰 수사 과정에 확인됐습니다.
노동부의 근로감독에 영향을 끼치려 한 정황도 나왔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연관기사] [뉴스9] 삼성전자서비스 지사 압수수색…‘노조 와해’ 본격 수사
[리포트]
"노동청 근로감독관과 수시로 접촉해 공감대를 형성하라"
검찰이 지난 6일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압수한 노조 대응 지침 문건에 적시된 내용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협력업체 노조 문제에 본사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라고 돼 있습니다.
"본사 직원 소환 조사에 대비해 사전에 경찰과 노동청 근로감독관을 상대로 설명하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협력업체에서 벌어진 부당노동행위 사건에, 원청인 삼성이 나서서 근로감독관을 사전 접촉하라는 겁니다.
문건이 실행됐다면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교사, 또는 공동정범이 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노동부의 근로감독 결과에 영향을 끼치려 한 정황도 나옵니다.
협력업체 서비스기사들의 불법파견 의혹에 대해, "적법 도급으로 노동부의 판단을 유도한다"는 지침도 포함된 겁니다.
실제 2013년 노동부는 두 달 동안 근로감독을 실시하고 '논란 여지 있지만 적법 도급'이라는 모호한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당시 조사 대상이 된 협력업체 10곳 중 5곳은 노조가 없는 사업장이었습니다.
조사 결과도 당시 노동부 고위직에게 보고되는 과정에 내용이 달라졌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근로감독관-노조관계자 통화 내용(2013년) : "그 전까지는 이거 불파(불법 파견)다했는데, 이게 갑자기 실장 보고가 들어갔어요. 분위기가 180도로 확 바뀌어버린 겁니다."]
검찰은 삼성의 노동부 근로감독 관여 혐의와 관련된 자료를 노조에서 제출 받아 정밀 분석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홍성희기자 (bombom@kbs.co.kr )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513명 숨졌는데 진실은 '깜깜'..형제복지원 수사외압 의혹도 조사
- 조현아 동생 조현민도 갑질?..논란 커지자 결국 'SNS 사과'
- 미국판 안희정?..차기 대권주자, 섹스 스캔들로 위기
- CCTV, SNS에 올리자..절도범 잡은 '기발한 아이디어'
- [단독] "삼성, 근로감독관과 수시 접촉"..정황 포착
- 세월호 침몰 왜 빨랐나? "수밀구역 모두 열려 있었다"
- [고봉순] 초음파 사진과 똑같이 자는 아기 '심쿵주의'
- [고현장] '꼬물꼬물' 보닛에 끼인 새끼 길고양이 구조
- [고현장] "저리가라" 오토바이 밀어버린 SUV
- 트와이스·위너 꺾은 닐로.."사재기" vs "SNS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