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만 "박근혜, 봉투가 올 것이라 해..특활비 얘긴 못들어"

문창석 기자 2018. 4. 12. 19: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근혜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에서 정기적으로 특수활동비를 받아 청와대에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이 법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 전 비서관은 '자신의 업무가 왜 이 전 비서관에게 지시됐는지'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면서도 "다만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말씀은 결과를 기다리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봉근 "朴, 돈이라는 표현 쓰지 않아"
5월15일 결심..검찰 구형·최후진술 등
정호성(왼쪽부터), 이재만,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1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국정원 특수활동비' 관련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4.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박근혜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에서 정기적으로 특수활동비를 받아 청와대에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이 법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12일 열린 자신과 정호성·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 재판에서 이 전 비서관은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비서관은 국정원으로부터 매달 5000만원에서 1억원의 특활비를 받아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하지만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남재준 전 국정원장은 자신의 보좌관에게 특활비를 전달하라고 지시한 사람은 안 전 비서관이었다고 밝혔다.

이 전 비서관은 남 전 원장의 지시와 실제 수령자가 왜 다른지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박 전 대통령에게 전화로 지시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에게 '돈이 올 것'이라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고, 봉투가 올 테니 받으라고 해서 받았을 뿐"이라며 "왜 제가 지목돼 돈이 오게 됐는지는 지금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남 전 원장의 비서실장이 제게 '보낼 것이 있다'는 문자를 보냈다"며 "그래서 '대통령이 말씀하신 게 이것인가' 싶어서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안 전 비서관은 '자신의 업무가 왜 이 전 비서관에게 지시됐는지'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면서도 "다만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말씀은 결과를 기다리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돈을 보내라고 했는데 왜 안 보내냐'는 말이 아니라 '그런 이야기(특활비 수수)가 있는데 확인해보라'고 상기시키려는 취지라 생각했다"며 "박 전 대통령은 돈이라는 표현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 증인에 대한 신문을 모두 마친 재판부는 다음 달 15일 피고인 신문을 진행하고 검찰의 구형과 피고인 측의 최후진술을 듣는 결심공판을 하기로 했다.

themoon@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