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스트잇 이어 SNS선 '손글씨 미투' 물결

이희수 2018. 4. 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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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피해자 지지 梨大학생들 SNS로 릴레이 손글씨 운동
인스타 게시글 4천개 육박..가해자 처벌·대책 촉구
대학생 미투운동에 자극받아 고교서도 '포스트잇 미투' 등장
포스트잇 미투, 유리창 미투에 이어 '손글씨 미투 운동'이 새롭게 등장했다. 미투 대상으로 지목된 교수 연구실에 포스트잇을 붙이며 집단 항의에 나섰던 대학생들이 이번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투 피해자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손글씨' 사진을 게재하고 나섰다.

12일 이화여대 학생들은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각종 SNS를 통해 '학내 #미투 릴레이 손글씨 공동행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재학생들은 자신의 실명과 전공까지 자필로 밝히며 SNS 계정에 응원 문구를 촬영해 올리고 있다.

기본 문구는 '이화여자대학교 ○○학과 ○○학번 홍길동은 학내 권력형 문제를 고발해주신 조소과, 관현악과 학우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또한 2차 피해 방지와 가해 교수 파면을 강력히 주장한다'이다.

재학생들은 '#미투' '#위드유' 'Where_Change_Begins' 등 해시태그를 함께 덧붙인 후 지인 2~3명의 이름을 명시해 릴레이 응원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릴레이 손글씨 관련 게시글은 지난 6일부터 조금씩 올라오더니 현재 분 단위로 동참자가 늘어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Where_Change_Begins'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게시글은 12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3800개를 돌파했다. 이대 재학생들의 공동행동은 지난 4일 학교 측이 성희롱심의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조형예술대 김 모 교수의 성희롱 의혹을 사실로 확인하고 파면 조치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시작됐다.

이대 측은 당시 "피신고인이 신고인들에게 2005~2017년 행한 행위는 성희롱에 해당한다"며 "위원회는 총장에게 피신고인에 대해 징계조치(파면)를 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대 총장은 조만간 교원 징계위원회 개최를 요구할 방침이다. 학생들은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가 조속히 이뤄지길 바라는 뜻에서 릴레이 손글씨 운동을 시작했다. 손글씨 미투 운동에 나선 한 재학생은 "같은 학생으로서 피해 학생의 울분과 아픔에 공감하고 지지를 표하기 위해 직접 글을 쓰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교 내에서 교수들의 성추문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강력한 처벌과 대응책을 요구하는 '포스트잇' 미투 운동도 계속되고 있다.

같은 날 연세대 문과대학 건물에 위치한 A교수 연구실 문 앞에는 형형색색의 포스트잇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해당 포스트잇에는 '교실은 룸살롱이 아니다' '자수해서 광명 찾자'는 내용이 명시됐다. A교수는 현재 강의 중 조모임을 구성하면서 여학생들을 강의실 앞으로 나오게 하고 남학생들에게 선택하게끔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학생들의 '포스트잇 미투'는 최근 고등학교에까지 이어졌다. 서울 노원구의 한 여자고등학교 재학생들은 B교사의 성폭력을 고발하고 나선 졸업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건물 곳곳에 포스트잇을 부착했다. B교사는 과거 학생들을 상대로 불필요한 신체 접촉과 성적 발언을 했다고 알려졌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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