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양기대의 '창' VS 이재명의 '방패'.. 명운 건 TV토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3명 경선 후보들의 첫 TV토론이 오는 17일 개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각 캠프별로 명운(命運)을 건 전략 마련에 올인하고 있다.
경선(18~20일)을 바로 앞 둔 시점에서 열리는 최초 3자 토론인데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느냐, '굳히기'에 들어가느냐의 중요 관문일 될 수 있다는 점에서 3명 후보의 캠프들은12일 현재 전운마저 감도는 분위기다.
그동안 언론보도 등을 통해 후보별 평가를 해 온 유권자 입장에서도 어떤 후보가 논리, 역량에서 앞서는지 비교·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3명의 후보들은 주말 동안 전략을 다듬고 시물레이션을 한 뒤 TV 토론에서 모든 승부수를 뛰울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들의 민낯이 드러날 수 밖에 없는 TV 토론에서 각 후보 별로 어떤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지도 관심사이다.
전해철, 양기대 후보측의 토론 전략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이재명 후보에게 철저히 맞춰져 있는 있는 것이 공통분모다.
이 후보의 경우 1위 후보 때리기가 예상되는 만큼, 날카로운 창에 뚫리지 않는 논리로 무장된 방패를 준비했다는 입장이다.
TV토론에 사할을 건 전 후보측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달 여 기간 준비를 해왔기에 공격형 무기가 다수라고 자평하고 있다.
정책과 정무쪽으로 나뉘어 팀을 꾸려 토론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책 부문의 경우 이 후보의 시민배당 등 복지정책을 비롯 시장 재임시절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시정(市政) 전반에 대해 세밀하게 짚을 계획이다.
또 이 후보가 도지사후보로 내건 공약 중 청년국민연금 지원, 지역화폐 경기도 확대, 무상교복 지원 등에 대해 자체 분석한 문제점을 제기할 복안이다.
전 후보측은 "이 후보의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실체적 문제를 물을 것이다. 충분히 검토되지 않아 예산 등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남발한 것이 드러날 것이다. 정책을 구체적으로 묻겠다"고 말했다.
정무분야는 도덕성 검증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와 관련, 떠도는 항간의 소문을 단순히 묻는 형식이 아닌 시각적 효과를 가미하고 근거가 제시된 프리젠테이션을 하겠다는 입장으로, "깊이 있는 검증에 대해 이 후보의 반박이 쉽지 않을 것" 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양 후보측의 토론 전략도 이재명 후보 맞춤형으로, 기존 보여줬던 행정가 이미지에서 탈피해 기자 시절의 결기를 살려 이 후보를 집중 해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책부문의 경우 자신의 정책 역량을 부각하면서 상대 후보의 정책적 모순을 입증할 계획이다.
이 후보의 8년 성남시정 중 청년배당 등 복지정책에 이어 성남시 공공기관의 채용비리에 관련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표방하는 이 후보를 상대로 그동안 이에 반하는 정책, 언행 등의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며 검증하겠다는 것이 양 후보측의 입장이다.
이와함께 이 후보가 내세운 2~3개의 공약을 검증해 경기도를 맡을 역량, 비전이 있는지를 따져 물을 복안이다.
양 후보측은 "이재명 후보의 경우 시장 시절 성과를 지나치게 부풀리면서 노이즈마케팅에만 치중한 점을 지적할 것이다. 이 후보의 포퓰리스트적 정책, 언행을 비롯 복지, 청렴도 부분에서 성남시정이 후퇴한 것은 아닌지 따질 것" 이라고 말했다.
도덕성 검증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방침이다.
양 후보측은 "이 후보에게 제기되는 의혹 중 핵심적인 사항에 대해 1문 1답을 통해 과감하고 치열하게 검증할 것이다. 아직 공개는 못하지만 '비밀병기'가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전해철 후보와 관련해서는 "자치분권 시대라 말하면서 지역 행정 발전에 기여한 성과가 없는 '무자격론'을 제기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측은 전 후보와 양 후보의 집중 공격을 받을 것을 예상하고 있다.
경선 일자가 가까워지는 시점에 열리는 이번 토론을 '1위 후보때리기'로 보고 정책부문을 부각하는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혼탁선거'로 인해 유권자들의 정치혐오가 발생하지 않도록 네거티브 없는 '클린토론'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 후보측의 토론에 임하는 기본방침이다.
정책부문에 있어서는 성남시의 실적과 성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 후보측은 "경기도민의 삶을 바꿀 '새로운 경기'를 위해 각 후보들이 어떤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면밀히 판단해야 하는 만큼 철저히 정책에 방점을 두고 토론에 임할 것" 이라고 밝혔다.
상대측의 도덕성 검증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근무일의 4분의 3을 조사, 감사 받았음에도 아무런 흠결이 없었다는 증거를 제시하며 검증된 후보라는 점을 내세울 복안이다.
이 후보측은 "이번 토론회는 그동안 보수정권과 자유한국당측에서 제기한 각종 이재명 음해가 얼마나 문제가 많고 허무맹랑한 것이었는지 상세히 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어떤 검증도 자신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 첫 TV 토론회(SBS 방영)는 당초 16일로 예정 됐으나 세월호 관련 방영 등의 관계로 17일 오후 2시로 날짜가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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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동규 기자] dk7fl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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