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슈] '나의 아저씨' 유병재 사과문, 지나친 검열vs폭력미화

파이낸셜뉴스 2018. 4. 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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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문제작 '나의 아저씨'에 대한 여론이 팽팽하다.

그 가운데 방송인 유병재는 지난 10일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나의 아저씨', 드라마를 이렇게 잘 만들 수 있나. 이런 대본, 대사를 쓸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다"라고 글을 남겼다.

첫 방송 후 불필요할 정도의 긴 폭력 장면이 문제시됐지만 오히려 폭력의 심각성을 전달할 뿐, 어떠한 가치판단을 야기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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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문제작 '나의 아저씨'에 대한 여론이 팽팽하다.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방송 전, 40대 남성과 사회초년생의 연애라는 설정으로 많은 지탄을 받았다. 극 초반 이광일(장기용 분)이 이지안(이지은 분)을 폭행하는 장면에 대해 "사랑으로 폭행을 미화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며 '나의 아저씨'는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그 가운데 방송인 유병재는 지난 10일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나의 아저씨', 드라마를 이렇게 잘 만들 수 있나. 이런 대본, 대사를 쓸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다"라고 글을 남겼다.

그러자 "폭력을 정당화하는 드라마 아니냐"라는 의견엔 "강한 폭력이 나오긴 하는데 정당화는 아닌 것 같다. 그 방법이 옳다고 장려하는 것은 아니고, '얘 좀 봐. 이런 놈도 있는데 정말 못 되고 찌질하지 않니?'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그 정도 표현마저 못하게 막으면 창작자들은 얼마나 좁고 외롭겠냐"라고 답글을 달았다.

그러자 이에 대해 너무 쉬운 접근법이었다는 여론이 일었고 유병재는 새로운 입장을 내놓았다. 유병재는 11일 팬카페를 통해 "단순한 문화취향이었던 것이 어떤 분들께는 당장 눈앞에 놓인 현실 속 두려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도 젠더 권력을 가진 기득권은 아니었는지, 그래서 조금 편한 시각으로만 세상을 볼 수 있었던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됐다. 한참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됐다.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유병재의 사과문에 대해 "드라마 기호를 드러낸 것이 왜 사과를 해야 하는 부분이냐"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들 역시 많다.

실제로 '나의 아저씨'는 폭력을 직접적으로 담아냈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미화시켰다고 볼 수 없다. 첫 방송 후 불필요할 정도의 긴 폭력 장면이 문제시됐지만 오히려 폭력의 심각성을 전달할 뿐, 어떠한 가치판단을 야기하지 않는 것이다.

한편 '나의 아저씨' 김원석PD는 같은 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폭행 장면을 모두 블러 처리하고, 편집했다"고 말했다. 거듭된 논란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나친 검열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 여성인권이 대두되며 변화하는 시류가 반갑지만, 무분별한 오해와 지탄이 시대를 올바르게 이끌어 나갈지는 의문이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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