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라이언 정계은퇴, 트럼프 때문?.. 美공화당 '흔들'

정이나 기자 2018. 4. 1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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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라이언 하원의장(위스콘신)이 올해 임기를 끝으로 정계 은퇴를 전격 선언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시험대가 될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적신호가 켜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라이언의 은퇴 선언이 공화당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상·하 양원을 장악한지 2년도 채 안 돼 이뤄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초래된 당내 분열 때문에 라이언이 '힘든'(tough) 시간을 보낸 끝에 물러났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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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의장 정계 은퇴..또다시 갈림길 선 공화당
"가라앉는 배에서 도망치는 선장" 비난도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폴 라이언 하원의장(위스콘신)이 올해 임기를 끝으로 정계 은퇴를 전격 선언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시험대가 될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적신호가 켜졌다.

'공화당 1인자'로서 의회의 핵심축 역할을 해온 라이언이 떠나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지 1년3개월만에 공화당은 의회 주도권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고 당 지도부에는 공백이 생기게 됐다.

라이언은 11일(현지시간) 하원 공화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이곳에서 하고자 했던 일을 대부분 이뤄냈고 내 아이들은 계속 자라나고 있다"며 "임기를 한 차례 더 채운다면 아이들은 나를 주말 아빠로만 인식하게 될 것 같다"고 은퇴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자신의 결정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며 백악관이 겪고 있는 혼돈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공화당 의원의 비난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집권 1년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대이자 차기 대권 향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가 은퇴를 선언한데 대해 몇몇 공화당 관계자들은 좌절감을 드러냈다.

톰 데이비스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라이언 의장을 "가라앉는 배에서 도망치는 선장"이라 표현했다.

라이언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도망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가뜩이나 민주당의 득세가 유력시되는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입지가 불안해진 것은 사실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015년 신임 하원의장을 선출할 때 공화당 의원들은 당내 보수·기득권층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으며,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보수주의자를 뽑겠다는 일념으로 라이언을 선택했다.

WP는 그러면서 라이언 의장은 자신이 처음 하원의장에 올랐던 때보다 한층 더 분열된 상태의 공화당을 뒤로 하고 떠나게 됐으며 라이언의 은퇴 후 하원 공화당은 또 한 번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바로 '트럼프 식의 워싱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지, 또는 라이언 의장을 선출했을 때처럼 공화당을 '통합'해줄 인물을 새로이 찾을지가 바로 그 갈림길이다.

현 미국 공화당 1인자 격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왼쪽)과 전임자인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 © AFP=뉴스1

라이언 의장의 은퇴 결심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한 좌절감이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공화당은 대통령의 잦은 스캔들과 이로 인한 지지율 급락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라이언의 은퇴 선언이 공화당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상·하 양원을 장악한지 2년도 채 안 돼 이뤄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초래된 당내 분열 때문에 라이언이 '힘든'(tough) 시간을 보낸 끝에 물러났다고 풀이했다.

현재로썬 라이언의 은퇴 발표가 공화당 지지자나 기부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의 은퇴 소식은 특히 하원 공화당 의원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WP는 지난해 1월 이후 지금까지 하원 공화당 의원 중 46명이 다른 공직 출마를 위해, 또는 각종 스캔들에 얽혀 은퇴를 선언했거나 이미 은퇴했다고 설명했다.

공석이 되는 라이언 의장의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선 오는 6월1일까지 출마 등록을 마쳐야 한다. 위스콘신 공화당 경선은 8월14일 치러진다.

민주당 측에서는 랜디 브라이스와 캐시 마이어스가 공화당 우세주인 위스콘신을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성향 주)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온라인 매체 복스는 라이언 의장의 은퇴가 민주당 후보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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