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짬뽕·진짜장 등 프리미엄 라면 인기 꺾여 '영향'
판촉비, 할인율의 추가 축소 쉽지 않아…연내 가격인상 전망
단독[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지난해 라면 시장 규모가 3년만에 역성장하면서 '2조원' 아래로 추락한 가운데 2위 업체 오뚜기 역시 7년만에 국내 라면 매출액이 역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11년째 가격을 올리지 못한 점이 매출을 갉아먹고, 프리미엄 라면의 인기가 꺾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 추정한 오뚜기의 지난해 라면 매출액은 4900억원선이다. 이 같은 역성장은 2010년 이후 7년만이다. 오뚜기의 국내 라면 가격이 11년째 동결돼 원재료 등의 부담과 더불어 전체적인 라면 시장 축소, 프리미엄 라면의 역성장 영향을 받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뚜기의 면제품류 매출액 역시 하락했다. 면제품류 매출액에는 라면 뿐만 아니라 모든 면 제품의 매출이 포함되어 있다. 오뚜기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면제품류 매출액은 지난해 6804억원으로 2016년 6865억원에 비해 1%가량 줄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라면 시장 규모가 2조원 이상 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면 대체제인 'HMR'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제 라면을 끓여먹기보다 간편한 '컵밥' 등 을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시장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거침없이 성장했던 오뚜기의 시장점유율 역시 지난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오뚜기의 점유율은 2013년 15.6%에서 ▲2014년 18.0% ▲2015년 20.4% ▲2016년 23.4%까지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23%에 머물면서 소폭 줄었다.
한 때 시장에서는 오뚜기의 점유율이 30%대에 육박하면서 1위 농심을 위협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20%대 중반 이상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오뚜기가 연내 라면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판촉비, 할인율의 추가 축소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최근 프리미엄 라면 매출까지 역성장하고 있어 연내 라면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오뚜기 측은 구체적인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판사 출신 변호사 "민희진이 배임죄? 오히려 방시...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